어릴 적 여름방학 때 놀러 간 계곡에서
둑으로 막아놓은 제법 깊은 물에서 튜브에 앉아있다 뒤집어진 적이 있다.
물속으로 꼬로록
손을 들어 나의 존재를 알렸지만 소리는 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 물 밖을 보려고 했지만
난 물의 수면만이 보였다.
물고기와 같이 보았던 그 수면의 아래.
수면 위로 내리쬐는 햇빛이.
숨이 쉬어지지 않는 순간에도 강렬하게 기억된 한 커트.
다행히 지나가던 어른이 나를 건져주셨다.
물에 빠졌던 순간이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는지, 난 켁켁되며 물을 뱉어냈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그 뒤로는 튜브에 앉아서 노는 건 하지 않았다.
튜브가 뒤집어질 때 꼬로록 꼬로록 잠겨가는 그 느낌이 싫었다.
나는 또 어떤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싫어하게 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