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선물 받은 소중한 시절

브라질 국제학교와 작별하는 딸에게

by 초록풀잎


아이린에게


네가 학교에서 받아온 티셔츠를 보고 나는 눈물이 날 뻔했어.

네가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너의 학교 Chapel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멋진 티셔츠였지.


너는 며칠 전부터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계속 한 명씩 불러가서 왜 그런가 했는데, 오늘 선생님께서 이 티셔츠를 선물로 주셨다며 신나 했지.

선생님께서 티셔츠를 주시며

"네가 우리 반 나의 어시스턴트여서,

어시스턴트 티셔츠를 준비했어"

라고 말씀하셨다고 말이야.



티셔츠 앞 면에는 친구들의 굿바이 인사가,

뒷 면에는 선생님의 멋진 사인이 들어있었어.

엄마는 이 티셔츠를 액자에 넣어서

보관하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마치 유명 축수선수의 사인 가득한

티셔츠처럼 말이야.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게 고작 1년 반 밖에 안 되지만,

그 시간들이 우리에겐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


너는 그동안 학교에서 '재밌게' 공부했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고,

선생님들과 '다정하게' 인사하며, 격려받으며 지냈지.


브라질 국제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은 정말 칭찬을 잘해주시는 것 같아.

네가 잘하는 건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 주셨고,

작은 것도 크게 표현하며 격하게 칭찬해주셨지.


나는 그게 참 좋았어.

네가 하는 모든 것에 의미가 생기고

네가 하는 모든 것에 격려를 받아서 너는 더 자신감이 생기고,

더 잘할 의욕이 생기는 것이 말이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 브라질에서 네가 이렇게 소중한 시절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해.



엄마는 지난번 상담 때 담임 선생님께서 네게 해주신 이 말이 기억에 남아.


나는 네가 뭐가 될지 너무 궁금해.
넌 무엇이든 꿈꿀 수 있어!
나중에 네가 뭐가 됐는지
나한테 꼭 알려줘!



문득 엄마의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생각났어.

엄마는 선생님과 헤어진 후에도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었거든.

중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몰라.

나는 지금도 선생님과 카톡으로 연락하면서 지내.

너도 선생님과 그랬으면 좋겠다.



이메일로 계속 소식을 전하면서,

네가 어떻게 커가는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지 선생님과 이야기하면 좋겠어.

너를 믿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실 게 분명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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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을 앞두고 네가 선생님께 쓴 편지도

정말 감동이었어.

"저의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니,

정말 선생님도 감동받으실걸?

우리가 이렇게 좋은 시절을 선물 받았음에 감사해.

네게 좋은 추억들이 많은 것이 참 감사해.

행복한 기억들을 잘 간직하고

우리 한국에서도 신나게, 재밌게, 자신감 있게 지내자!


파이팅! 아이린!



2022년 12월 14일

브라질 학교와 작별하는 아이린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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