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풀잎 Jun 15. 2023

너는 요즘 널 위해 뭘 해주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차 티켓오픈_득템실패보고서


드라마 < 슬기로운 의사생활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송화의 이 대사.




"익준아 너는 요즘 널 위해 뭘 해주니?"였다.




그러자 익준이는 "나는 요즘 날 위해 너랑 커피 마셔. 너랑 밥 먹고."라고 했다.


갑분 고백타임이었지만


나의 방점은 "너는 요즘 널 위해 뭘 해주니?"에 찍혔다.




나는 요즘 날 위해 인터파크를 들락거린다.ㅋㅋㅋ








팬텀싱어 4에서 한눈에 반해 버린 바리톤 이한범 님의 공연을 앞두고


인터파크에서 수많은 이선좌를 헤쳐내고 한 자리를 득템 했다. 비록 우블 사이드였지만.... 그래도 앞 쪽.


그리고 자꾸 들락거리면서 취소표를 노리다가


한 칸 뒤쪽이지만, 중앙 쪽으로 5칸이나 더 들어간, 표를 구했다.


최선을 다해 표를 구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 나는 요즘 날 위해 표를 산다."




내가 행복한 순간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해 만든 공연을 감상하는 그 행복한 순간을 위해


시간과 노력과 돈을 쓴다.


장하다.ㅋㅋㅋ













그리하여 오늘은


조배우님 나오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티켓을 예매하려고 미리 준비를 끝내놓고 (노트북을 켜고 인터파크를 열어 로그인을 하는 준비)


겸허히 네이버에서 현재시간 초침까지 띄워놓고 앉았다.




그런데..


왜 때문에 비코즈 뽀르께?????




2시 되자마자 눌렀는데 내 대기 19000번 나옴.


무슨 일이니.












대기가 줄 생각이 없어서


미리 띄워놓은 예스 24에 갔는데


거긴 예매창이 뜨긴 뜨는데.... 솔드아웃이었다.




이건 뭐,


이선좌 구경도 못해보고 끝났다.




인터파크 대기는 10분 만에 풀렸고, 티켓은 하나도 없었다.


아니 딱 하나 18열 사이드가 있긴 했는데.. 나 또 이거 되면 보러 가도 속상할 거 같아서 안 했다.


조배우님은 얼굴을 봐줘야죠..... 암요. (근데 가면 쓰고 나오면... 슬프다....)


눌러봤다면 이선좌였겠지?






예전엔 이 정도로 힘들진 않았던 거 같은데..


아닌가?


피시방 정도는 가는 노력을 해야 득템 할 수 있는 건가.


다음 오픈 때는 한 장 잡을 수 있는 건가.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자?


우리 조배우님 인기는 언제 식으려나... 식으면 좋은 건가 안 좋은 건가.




대기 2만에 가까운 숫자를 보고


우리나라도 뮤지컬 공연을 상시공연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ㅋㅋㅋㅋㅋ


그러면 사람들이 좀 덜 몰리지 않을까.


볼만큼 본 사람들 안 보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회전문 민족이니까 그마저도 상시 매진일까........ 으아아악




그 손 빠른 사람들이, 빠른 컴퓨터 가진 사람들이 제발 암표장사는 아니길 바라본다.










#뮤지컬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인터파크티켓 #팬텀히어로즈 #바리톤이한범 #이한범




작가의 이전글 한 글자 예쁜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