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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Aug 23. 2017

그림 속 이야기에 빠져들다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 NUDE 관람기 

'테이트'와 '소마미술관' 두 단어에 대해 
나는 무척이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먼저 '테이트'는 지난 2011년 영국에서 한달동안 지내면서 방문했던 13개의 미술관, 박물관 중 

내 마음에 3위 안에 드는 곳 '테이트 브리튼'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


테이트 브리튼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을 비롯 좋은 작품들이 엄청 많았다. 

영국은 미술관이 무료이다 보니 그 한 달을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술관을 찾아다녔는데 같은 미술관을 두번 간 것은 테이트 브리튼이 유일했다. 
그 때 한 작품에 완전 반했었는데 바로바로 이 작품

존 싱어 서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존 싱어 서전트 John Singer Sargent (1856~1925)라는 미국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아기자기한 느낌과 빛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결국 저 작품의 복사본?을 사러 다시 갔었다. 
(복사본이 실물의 색감과 완전 다르다는건 정말 아쉽다. 당연한거지만...) 

여하튼 저 그림 한장으로 인해 테이트 브리튼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테이트라 이름 붙은 영국국립미술관 네 곳의 작품들 중 '누드'라는 컨셉에 맞는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고 해서 컨셉이 이색적이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마미술관'은 결혼 전 데이트하면서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오래전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멀지만, 주변 산책하기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가게 된 소마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13000원 어린이 6000원 (7시까지)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성인 7천원 어린이 4천원 (게다가 9시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던 일요일 오후 4시 .
사람도 별로 없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기 위해 찾아간 미술관 옆 카페 eat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몽촌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뷰를 보여주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초록이 더욱 초록으로 선명하고 예뻤는데 사진에는 오히려 좀 어둡게 나왔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초록색 풍경을 보다가 
잠시 호숫가로 내려가보기도 했다.

그리고 올라와 관람 시작!

도슨트 시간을 놓쳐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사람없는 일요일 저녁.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니 관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작품 1

허버트 드레이퍼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

이카루스가 날개를 잃고 떨어지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에서 바다의 천사들이 이카루스를 받쳐주는 모습인데...
이 모습이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안아주는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한 <피에타>와 같은 느낌으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2

애너 리 메리트 <닫힌 사랑>


이 전시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설명에 의하면 스승 헨리 메리트와 결혼한 작가는 3개월 만에 남편과 사별하게 되는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사랑을 상징하는 큐피트가 무덤의 문을 열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사연을 알고 보니 더욱 애틋한 그림.

인상적이었던 작품 3

피카소 <앉아있는 누드>


한정된 색과 선으로 표현한 앉아있는 여인의 모습.

이렇게 불명확하게 여인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다니. 

한 발 물러서서 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로댕 <키스>


바티칸에서 봤던 근육질 남성들의 뒷 모습이 
떠오르던 이 남자의 뒷 모습.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섬세할 수 있는지 
이런 멋진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전시는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다!!!
두 사람이 불륜이었고, 결국 그로인해 살해당했다는 히스토리가 더해지니 더욱 신비해지는 작품!!

보통 유럽의 미술관 하나에서 주요 작품들을 가져오는 전시, 

혹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서 가져오는 전시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컨셉을 가지고 작품들을 모아 보는 전시는 드물었던 듯.
색다르고 좋았다.

위에 언급은 못했지만
드가와 르누아르, 마티스 등 유명 작가들의
누드 작품들도 감상 할 수 있고
터너와 피카소의 스케치와 판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앙리 마티스 <옷을 걸친 누드>
에드가 드가 <욕조 속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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