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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esome 카본 러닝화

달리기 이야기

by 정석진

달리기 하는 내내 러닝화를 하나만 신고 뛰다 보니 불편이 뒤따랐다. 한 켤레를 더 구입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이번에 카본 러닝화를 선택했다. 유명브랜드 카본 러닝화는 상당히 고가인데 비해 비교적 가성비가 괜찮은 데카트론 브랜드 신발을 샀다.


나는 무지외반증이 있어서 볼이 좁은 신발은 신지 못한다. 아식스나 나이키와는 달리 유럽 브랜드는 와이드형이 없다. 그래서 데카트론 신발은 내게 맞지 않는 브랜드였다. 그럼에도 매장에 간 김에 시험 삼아 한 치수 큰 신발을 착용해 보았다. 신어보니 의외로 별로 불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카본 러닝화는 경주용으로, 달리기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춘 이들이 주로 선호하는 신발이다. 나 같은 초보들은 뛰다가 발목이 꺾이기 쉽다고 한다. 그럼에도 신어보니 착용감이 아주 좋았다. 기존 신발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은 깃털만큼 가볍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신발이 가벼웠다. 쿠션감도 전혀 달랐다. 조금 과장하면 신발 바닥에 스프링을 단듯한 탄력이 느껴졌다. 이 신발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쿠션이 좋아서 아내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 아내 것도 같은 것으로 샀다.

커플 카본 러닝화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후배가 선물한 운동화다. 신발을 통해 제대로 된 러닝화를 신은 첫 느낌은 신선했다. 부드러운 쿠션감이 좋았고 치수가 넉넉하여 발이 아주 편했다. 신어 보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좋은 러닝화는 달리기를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아내는 고관절이 좋지 않아 평소에는 거의 달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슬로 조깅을 통해 체력을 키우게 하려고 쿠팡에서 저렴한 러닝화를 구입했었다. 그 러닝화는 쿠션감이 별로였고 일반 운동화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동안 그 러닝화를 신고 달렸는데 허리가 아프면서 달리기를 중단해야 했다.

야간 러닝

그런데 아내는 카본 러닝화를 신어 보더니 느낌이 달랐는지 자연스럽게 다시 달리게 되었다. 좋은 신발로 인해 뛰는 부담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새 신발이 잘 맞았다. 이 신발을 신고 뛸 때 예전보다는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좋은 신발 덕인지 달리기 평균속도도 많이 줄었다.


주일 아침 카본 러닝화를 착용하고 마라톤 클럽 정기모임에 참여했다. 모임 가는 길에 도로 공사로 인해 동부간선도로에서 무려 한 시간을 허비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뛸 시간이 확 줄었다. 원래 두 시간 정도를 뛸 수 있었는데, 겨우 한 시간 정도밖에 없었다.

탄천 주변도로

현장에 도착하자 클럽회원들은 이미 달리고 있었고 뒤늦게 도착한 우리도 뒤따라 달렸다. 처음에는 멤버들과 보조를 맞추어 뛰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속도를 올려 보았다. 확실히 카본 러닝화는 달리기 편했다. 반탄력이 좋아 저절로 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숨이 차는 것도 아니어서 속도가 붙어도 달리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 내내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뛰었다. 달리기를 마쳤을 때 근래 들어 가장 빠른 평균속도를 기록했다. 그랬음에도 아주 힘들거나 크게 무리가 없었다. 카본 러닝화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확실히 러닝화는 달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 좋은 신발이 주는 덕을 톡톡히 누렸다. 카본 러닝화! 너 참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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