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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할마 Nov 25. 2021

월동 준비

생강청을 만들다

  생강이 한창 나던 늦가을에 생강 4kg을 사서 생강청을 만들었다.  손발이 찬 딸에게 한 병

주고 상비약처럼 두었다가 먹으려고 만들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매일 아침마다 마시게 된다. 

아침에 빵을 구워 따끈한 생강차를 마시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이것도 병인지 걸리는 사람이 많아서 4kg을 더 사서 생강청과 무 조청을 달였다.

심어놓은 김장무 중에서 제일 실한 거 두 개를 뽑아 삶고 찹쌀밥을 지어 엿기름에 삭혔다.

삭힌 물만 두 시간 달여 소독한 병에 담았다.


내친김에 대추가 심신 안정과 숙면에 좋다고 해서 가을에 2kg 사서 말려 두었던 대추와 

생강을 넣고 대추 생강청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생강을 갈아서 윗물만 따라내어 설탕이랑 달이니까 맛이 깔끔하긴 했지만 버려지는 게 너무 

많아 두 번째 담을 때는 생강을 갈아서 전기밥솥에 1시간 달여서 꿀을 넣었다.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한 것인데 한 시간밖에 안 달여서 인지 너무 묽어 생강물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냉장 보관해서 겨울에 먹으면 감기는 물론 추위가 얼씬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루 종일 생강 냄새와 달큼한 엿기름 냄새가 온 집안에 배어 몇 달간 안 빠질 것 같다.

새벽부터 껍질 까고 씻고 달이고 하느라 내 몸은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데 워킹맘인 동생과 친정 엄마 

드릴 것 생각하니 맘은 낙엽처럼 가볍다.

생강청을 만들고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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