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

아침마다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

  소설이 되면서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왔다.  

요즘 고구마를 캐고 있다.

 남편은 넘어지면서 팔과 허리에 충격이 있었는지 아파서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그래서 일을 한꺼번에 해치우지 못하고 조금씩 하다 보니 주문받은 것이 밀려 있다.   

. 어설픈 호미질로 고구마를 상하게 할까 봐 팔꿈치가

아파도 남편 혼자 캔다.

감자와는 달리 호박 고구마 캐는 일이 쉽지 않기에 남편

말을 따르기로 했다.

남편이 고구마를 캐오면 선별작업을 해서 박스에 담고 여름에 말려서 건조한 고구마 순을 싸서 보내주고 있다.

거의 다 캐어  보내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그 기념으로 단골 칼국수 집에 가서 해물 칼국수 한 그릇씩 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미스 고구마 선발 대회에서 탈락한 못난이들이 세 박스나 된다.

굼벵이가 파먹은 거, 고라니가 먹던 거, 캐면서 호미에 찍혀 상처 난 것, 손가락 굵기만 한 거 등등

지난주부터 전자레인지로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너무나 간단해서 고구마 박스 안에

레시피도 동봉해서 보냈다.   

청국장 띄우는 냄새와 달콤한 고구마 찌는 냄새로 아침

을 연다.

 뒤섞여서 나는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는 역할 수 있으나 나는 두 가지 냄새가 좋다.  

비록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어도 창고에 그득한 고구마를 보니 월동 준비한 것 같아 든든하다.

                             -고구마 케이크 만들기-

(1)  큰 고구마 2개를 깨끗이 씻어 압력솥에 물 조금 넣고 삶거나 찜기에 찐다.

(2)  계란 3개를 흰자와 노른자 분리시켜 흰자는 머랭을 친다.

(3)  익은 고구마를 껍질을 벗겨 포크로 눌러 으깨어 준다.  으깬 고구마에 소금 한 꼬집, 우유 3스푼,

       계란 노른자와 기호에 따라 설탕과 계핏가루를 넣고 섞어둔다.

(4)  머랭과 잘 섞는다.  섞을 때 기포가 죽지 않도록 알뜰 주걱을 세워서 섞는다

(5)  내열 용기 바닥에 식용유를 바르고 위의 반죽을 넣고 랩을 씌운다.  그리고  포크로 구멍을 숭숭 낸다.

(6)  전지 레인지에 7~9분간 돌리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