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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강산 Apr 22. 2018

노동은 신성하지 않다.

친구에게

노동은 신성하지 않다. 노동은 인간적 본성이 아니다. 노동자는 인류 문명의 주체가 아니다. 노동자는 보잘것없는 인간이다. 자유와 개성과 시간을 팔아 밥을 먹는 삶을 살도록 운명 지워진 쓰레기다. 자신의 노동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자의 힘을 키운다.

일을 하면 할수록 일은 사라지고, 일은 하찮아지고, 삶은 부유한다. 허황된 꿈, 방황하는 존재. 노동 종말의 시대다.


종말의 시대에 싸우는 자는 죽는다.

싸우지 않는 자도 죽는다.


노동은 종교다. 구원은 오직 노동의 재강림을 믿는 일이다. 자본주의자에게 노동은 종교다. 사회주의자에게 노동은 종교다. 그들에게 적그리스도는 다시, 인간이다. 인간을 버리지 않는 자는 죽는다.

오늘 또 한 사람이 죽었고, 그 사람은 인간을 버리지 못했다. 않았다,라고 쓰고 싶지만 다 의미없다. 그 사람은 죽었다.

이건 기록도 뭣도 아니다. 나는 방향성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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