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멋진 공원을 발견하고 천천히 발길을 옮겨 본다.
집에서 나와 5분 거리에 나즈막한 언덕 숲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백제 토기 가마터 보존과 체험장이 있는 '해오름공원'이 나온다.
그 공원을 지나 구름과 바람을 활용한 '숲향기공원'이 바로 이어져 있다.
둘 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내 호흡으로 충분히 걸을 만한 거리이다.
높지도 않고 약간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능선이 있는데 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참 좋은 장소다. 아파트 숲 사이로 펼쳐져 있는 공원은 지자체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는 쾌적한 장소다.
'해오름공원' 한바퀴 10분 정도. '숲향기공원' 한바퀴 30분 정도의 시간으로 내가 걷기에는 적당한 거리이다. 힘들면 벤치에 앉아 숲의 향기를 맡으며 심호흡을 하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물 흐르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
1, 2년 전까지만 해도 보폭을 넓게 하며 빠르게 걸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는 신호가 와서 빨리 걸을 수가 없다.
남편이 나보고 천천히 걸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남편과 보조를 맞추면서 천천히 걷고 있다.
여기저기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기는 것을 보니 내 몸도 잠시잠시 쉬어가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정신은 아직 젊다고 하지만 몸은 서서히 세월과 함께 가고 있으니,
내 스스로 세월과 발을 맞춰서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