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한창 일할 시기에는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살아왔다.
내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이 우선이고,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까에
촛점을 맞추어 행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양보를 많이 하고 소극적으로 지내게 되었다.
내 성격은 내성적(I), 현실적(S),
감성적(F), 계획적(J)인 성향을 띠고 있는데,
동료와 의견이 맞지 않아 토론을 할 경우에도,
계획없이 일을 진행하는 후배의 경우에도,
남의 잘못에 내가 피해를 보는 경우에도
표현을 못하고 속으로 삭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외모, 얼굴표정, 걸음걸이, 행동 등
일거수일투족에 온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했다.
주위 어른들의 반응은 물론 아이들의 반응에도 민감했다.
동료들의 평가, 학생들의 평가, 사회생활에서의
내 위치에 따른 행동에도 제약이 뒤따랐다.
인내하면서 지내야했다.
남이 무어라 하기 전에 내 스스로 나의 언행에 신경을 쓰며
매사에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었다.
이렇게 경직된 생활이 지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불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지금,
내 나이 종심(從心)을 넘으니
마음의 자유를 갖게 되고,
얼굴표정에도, 행동에도 여유가 생겼다.
남과의 비교를 중단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니 자유로워졌다.
외부의 의견에 일일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자연스레 막힘없이 나의 생활을 키워나가는 힘이 생기고
나만의 취미, 특기를 찾아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좋다.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 행복해지는 비결>에서
"자기가 뜻하는 대로만 살아온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
국민 누구나가 최소한의 의료지원 혜택을 받고 있으며,
기본적인 교육은 의무적으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런 혜택이 전 세계인이 다 함께 누리는 보편적인 현실은 아니다.
정치적 난민이 넘쳐 나며, 동물보다 못한 처참한 빈민촌도 많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인간다움을 보장받아 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없는 것을 헤아리지 말고
있는 것(받은 것)을 헤아리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이런 자세로 살고 싶다.
이것이 지혜이며, 행복해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나의 마무리 삶도 이렇게 살고 싶다.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