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당구(撞球)를 배우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다.

by 어수정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 젊은 시절로 돌아가 잠시 추억에 잠겨 본다. 20대 때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조용히 나만의 취미를 즐기며 대학생활을 했고 교사가 되어서는 학생 지도에 전념했었다.


30대 때는 학교 학생들 지도, 우리집 아이들 키우느라 취미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40대 후반부터 퇴직할 때까지는 주로 동적인 취미 활동을 했다. 동료 교사들과의 친목 도모,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동호인 모임에 많이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나의 성격도 많이 변하였고 조금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취미 활동을 하게 되었다. '등산 모임, 볼링 동호회, 탁구 모임, 배드민턴 모임, 자전거 동호회' 등 지금 생각해 보니, 보다 활동적인 모임에 많이도 참여했다.


나이 들어서는 정적인 활동보다는 동적인 활동을 많이 했다. 공립 학교는 4~5년 마다 학교를 옮기는데 그럴 때마다 새로운 동호인 모임을 만들어 활성화함으로써 학교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나는 운동 신경이 조금은 있었나 보다. 나이 70을 넘어 지금은 운동이랄 것도 없이 아침 산책을 즐겨 하고 있다. 집에 있을 때는 남편과 스포츠 TV를 통해 야구, 당구 구경을 한다. 다 남편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프로 야구 경기를 함께 보며 야구 용어, 경기 룰 등을 들으며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시청하고 있다. 연애 시절 그 당시 동대문 운동장에서 처음 야구 구경을 했는데, 그 때는 남편이 설명을 열심히 해주는데도 나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보았다. 그런 내가 얼마 전에는 아들, 손자와 고척 돔구장에 가서 야구경기를 즐긴 적도 있다.


KakaoTalk_20230219_135939714_01.jpg 처음으로 가 본 당구장


요즘 3쿠션 당구 경기를 설명을 들으면서 시청하다 보니 당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스타급 당구 선수들, 당구 4대천왕 세계1위 야스퍼스 등, 요즘 잘 나가는 여자 당구 선수들의 이름을 말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수학적인 머리와 계산을 잘 해야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내게 되는데, 나는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데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남편도 거든다.

“당신 나이 또래에는 아마 당신 만큼 3쿠션 이론을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 당구를 한 번 배워 보는 게 어때?"

그렇게 말해주니 더 하고 싶어진다.


이제는 남편 덕분에 당구까지 배우게 되었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작은 했다. 시작이 반이라지 않는가? 쉬엄쉬엄 배우면서 3쿠션 당구치는 재미에 빠져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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