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하는 당구 레슨은 계속 되어진다. 난구(難球), 어려운 공 배치를 만나 초이스를 어떻게 할까 망설여질 때 남편이 일러 주는 대로 치다 보니 맞출 때가 있는데, 그 때는 기분이 참 좋다. 이 맛에 당구를 치는가 보다. 이제는 공 배치에 따라 나보고 어떻게 칠 거냐고 질문을 하면 내가 이렇게 이렇게 치겠다고 답한 뒤에 칠 때도 있다. 가끔 잘 했다고 칭찬을 해 주면 기분이 좋아 신이 난다.
당구공을 향해 큐로 샷을 하기 전에 공의 배치에 따라 직접 맞출 것인지, 원 쿠션, 투 쿠션 또는 쓰리 쿠션으로 칠 것인지 구도를 그리면서 샷을 하게 된다. 샷을 할 때는 샷의 힘 조절, 당점과 공의 두께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적중 확률이 달라진다. 이처럼 몇 가지 조건들이 잘 맞았을 때 내가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만큼 당구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스포츠인 것 같다. 공이 놓여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맞출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시합을 할 때 복장과 격식, 예의를 지키면서 하는 종목에 펜싱, 승마, 그리고 당구 경기 등이 있다. 당구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오래 전에 귀족들이 즐겼던 놀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 순종 임금이 처음으로 당구를 배워 궁궐 안에서 신하들과 경기를 즐겼다고 한다. 물론 아픈 역사의 주인공이 된 왕이지만, 그 후 백 여년이 흐른 지금은 한국 당구가 세계 당구의 중심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도심 어느 곳에서나 당구장을 쉽게 찾을 수가 있고 저렴하게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여 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당구 경기를 TV를 통해 생중계하는 국내 유명한 당구 선수들은 물론, 세계적인 당구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안방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당구를 즐기는 남편과 함께 나도 심심치 않게 TV로 당구 경기를 시청하다가 나도 모르게 당구에 흠뻑 빠져 들게 되었다. 지금은 당구 클럽에 가서 큐를 들고 당구를 칠 때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자주 클럽에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