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첫번째 숙제인 왼손의 브리지 만들기와 오른손의 스트로크 연습을 열심히 했다. 스트로크의 기본은 구부린 팔꿈치를 중심으로 팔을 시계의 추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데 있다. 남편은 스윙을 두 번하고 세 번째 치라고 하면서 같은 속도로 앞뒤로 흔들면서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치라고 한다. 이때 어깨나 팔꿈치 또는 손목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흔들어야 한다. 또 바른 샷을 했다 하더라도 치는 순간에 브리지가 흔들리거나 큐가 들어 올려질 경우 샷에 미스가 생긴다.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터득하는 길밖에는 숙달의 지름길은 없다.
스트로크를 연습한 날, 쓰지 않던 근육을 썼는지 그날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혼났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했는데, 날씨가 추울 때 실내에서 당구를 치면서 또 다른 근육을 길러야겠다.
몇 번 남편과 함께 당구장에 가서 연습을 했다. 주인은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얼마든지 연습을 하라고 하는데, 1시간을 치면 조금 아쉽고 1시간 30분을 치면 딱 맞다. 그 이상을 치면 눈이 아프고 머리도 아파서 더 이상 칠 수가 없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이고 연습을 많이 해야 되지만, 1시간 30분 정도가 내게 딱 맞는 시간이다. 2시간도 못하고 힘들어 하니 괜히 시작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에게 말하니 게임을 하면 시간이 금방 가니 괜찮을 거라 한다.
남편이 공을 칠 때의 자세와 예의를 말하면서 공을 배치하고 큐볼로 이렇게 이렇게 치라고 설명을 해 주어 그대로 치는데, 수 십 번을 치다가 한 두번 맞을 때가 있는데 기분이 참 좋다. 선수들이 수백 번을 쳐야 완성할 수 있다고 하니 그 인내와 노력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유명한 운동 선수들이 끊임없는 반복 연습으로 정상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많이 있다. 그야말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은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1만 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면서 쉬엄쉬엄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좋은 실내 운동이고,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다. 그리고 나의 삶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