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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할 수 있는 용기는 굉장히 어렵다. 어느 상황이냐에 따라 얼마큼 어려운지가 다른 것이지, 용기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일대일로 말하는 것인지, 혼자의 의견을 집단에 이야기하는 것인지, 일부 집단의 이야기를 집단 전체에 이야기하는 일인지.
가끔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한다. 주로 나서서 말하는 편, 무시하거나, 쫄보라서 회피할 때도 있지만, 나서야 할 때는 나서는 편이다. 사소한 것에도 나서지 못하면, 진짜 중요한 일에도 나서지 못할까 두렵다. 지킬게 많아지면서 나서는 것이 점점 무섭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꼰대로 비칠까 봐도 무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선다.
나섬의 시작은 대 하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한국 학생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라는 글귀를 보고 자극받았다. 그때 당시엔 First Penguin이란 관용어는 몰랐지만, 누군가 스타트를 끊으면 다른 사람들도 바뀔 거라는 생각에 시작한 것 같다. 때론 창피도 당하고, 돌아와서 이불킥할만한 사례도 많이 있지만, 아직은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