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슈머를 만족시킬 내일의 기술
‘재미있는 것이 최고’라고 외치는 플레이 슈머가 뜨고 있다. 플레이 슈머는 놀다(Pla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경험과 재미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 보다,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가를 더 중요시해서 쇼핑하고 물건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플레이 슈머를 만족시킬 차세대 기술이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다. AR과 VR은 이름부터 적용점까지 비슷한 것 같지만, 핵심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배경이다. VR은 배경과 주체가 모두 가상이지만, AR은 현실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 준다.
AR과 VR은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방식을 개척하고 있지만, 아직 확산이 더디다. 대중적인 단말기와 양질의 콘텐츠가 계속 공급되어야 시장이 성장하는데 아직 두 가지 모두 부족하다. 단말기는 가격, 착용감, 휴대성, 디자인이 소비자 마음을 만족시키기 못하고 즐길 만한 콘텐츠도 매우 적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산업계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AR과 VR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집 안에서 백화점을 걸으며 쇼핑하다
플레이슈머 확산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VR과 AR을 도입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VR 쇼핑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8월에 온라인몰 더현대닷컴(thehyundai.com)에 VR 스토어를 오픈했다. VR 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 체험형 매장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보면 백화점 매장을 내가 지금 백화점에 서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샘소나이트, 베네피트, 캐논카메라, 몽블랑 등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일부 매장을 VR로 볼 수 있는데, 2019년에 백화점을 통째로 옮겨 놓는 VR 백화점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AR 쇼핑앱으로 앞서 나가는 곳이 스웨덴 가구 회사 이케아이다. 이케아는 2017년 9월에 AR 앱인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를 출시했고, 전 세계에서 2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케아 플레이스에는 약 3200개 제품이 올라와 있다. 침대 옆에 둘 협탁을 사고자 한다면, AR 앱을 협탁 놓을 공간으로 비춘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여러 협탁을 가상으로 놓아 보면서 침대와 잘 어울리는지 비교하며 고를 수 있다.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인데, 특히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VR과 AR이 더해진다. 더 생생하고 더 편한 쇼핑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유통업계들은 각자의 특색에 맞게 VR과 AR을 적용한다.
도심 속 VR 테마파크가 성장한다
놀이 공원을 가는 이유는 짜릿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아주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떨어질 때 느끼는 쾌감은 온갖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리고 삶에 큰 활력을 준다. 롯데월드는 미래형 테마파크로 변신하기 위해 VR 체험공간 ‘VR 스페이스’를 열었다. VR 스페이스에서 VR 안경을 쓰면 나는 영화 속 세상, 게임 속 세상의 일원이 된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괴물과 전투하는 4인 멀티플레이 VR 서바이벌 게임 ‘스페이스 워리어 VR’, 로보트 태권V 조종사가 되어 지구를 침략한 미지의 존재를 무찌르는 ‘로보트 태권V VR’, 미래 자동차를 타고 레이싱을 펼치는 ‘스탠딩 라이딩’ 등 흥미진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VR 체험은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랙션’이다. 우주 전사가 되어 정해진 공간 내에서 이동하며 적들과 총격전을 하는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VR 체험의 왕중왕으로 꼽힌다. 걸어 다니며 게임을 하는 체험형 VR 어트랙션은 장비가 비싸 아직은 롯데월드 등 일부 자본력이 큰 기업만 운영한다.
한편 VR 게임을 체험하는 게임방도 증가하는 추세다. KT는 GS리테일과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 파크인 브라이트(VRIGHT)를 열었다. 도시의 뻔한 놀이 문화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2018년 3월 오픈 한 달 만에 4000명이 찾았다. KT는 2020년까지 브라이트 매장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브라이트와 개인형 VR 극장을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인형 VR 극장은 집에서 VR을 시청할 수 있도록 VR 안경과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KT는 VR·AR 전용 펀드를 만들고 VR 얼라이언스(Alliance)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면서 시장을 선점한다.
출처:
한국경제, "현대백화점, 온라인 속 '백화점 VR 스토어'…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
이케아 뉴스룸, "이케아, 비주얼 서치 기능 탑재한 '이케아 플레이스’ 안드로이드 앱 출시"
연합뉴스, "국내 VR·AR 시장 급속 팽창…2020년 6조원 예상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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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joan0823@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