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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TS Mar 09. 2022

[짧은 글 쓰기-6] 메타, 기업가치 훼손을 인정

사명변경

짧은 글 쓰기는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할 목적이므로 자세한 용어 설명 등이 생략될 수 있으며, 생각의 변화로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전문 투자자가 아닌 투자를 좋아하는 개인의 의견이므로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22년 3월 8일 기준 메타의 주가는 190.29달러이며, 22년 2월 3일 21.4분기 어닝쇼크 및 페이스북 이용자 수 감소를 발표한 후 47.65% 하락했다. PER은 13.8배 정도로, S&P 500의 23.8배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아래 사진은 페이스북이 메타 플랫폼스로 사명을 발표한 날(21.10.29일) 내가 참여 중인 오픈톡방에서 나눈 의견 중 일부다. 주가가 이 정도로 빠질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지만 이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두려고 한다.



기업 가치 훼손의 인정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다.


어떤 기업이든 신사업을 위해 쉽게 사명을 변경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서 신사업을 홍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마케팅 방법이고, 사명이 아니라 로고만 바꾸는 것도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한다.


게다가 작은 기업도 아니고 글로벌 빅테크에 속하는 기업이라면 그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한 번에 버린다는 결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굳이 왜 사명까지 바꿔가면서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을까?


혁신을 위함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의 사명변경은 혁신이 아닌 회피를 잔꾀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전부터 나오던 악재에 의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 하락을 회사 스스로 인정한 결정 아닐까?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킨 주요 요인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봤다.


① 개인 정보 이슈

메타의 개인 정보 이슈는 2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 자체적인 문제


개인적으로 기업에는 기업문화라는 DNA가 존재하며,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타 플랫폼스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DNA가 상당히 결핍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통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14년, 19년, 21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악의가 있지 않는 이상 이 기업은 정보보호보다 다른 가치를 훨씬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메타에서 출시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트워치를 보면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출원을 기반으로 재현된 것이므로 디자인에 대한 평은 뒤로하고, 개인적으로 카메라가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보인다. 예전에 구글 글라스 출시 당시 논란을 참고하면 비슷한 논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갤럭시 워치, 애플워치에 카메라가 없는 것은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방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메타는 역시나 그런 부분을 고려할 생각을 못 하거나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본체에 고정되어 촬영이 가능해도 논란이 될 텐데, 심지어 분리까지 되는 형태는 몰래 촬영하기에 최적화된 형태이므로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 외부 규제에 의한 문제


메타는 지속적으로 유럽에서 개인 정보 관련 분쟁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문제로 보인다.


최근에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방침 변경은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플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용자가 앱 업체의 사용자 이용정보 추적을 동의한 경우에만 추적할 수 있도록 했고, 아이폰 사용자의 90%가 앱 추적을 차단했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효과가 15% 감소했다는 추정이 있었고, 실제 메타의 21.4분기 순이익YoY 8%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보였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에서 비슷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자체 OS나 하드웨어가 없는 페이스북에는 지속적인 악재가 될 것 같다.


② 내부고발


메타의 기업문화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전 페이스북 직원인 프랜시스 하우겐의 내부 문건 유출로 시작됐으며, 미 상원 증언까지 이어졌다.


하우겐 주장의 핵심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용자들의 '참여도' 최대화에 지나치게 집중됐고, 이는 논란, 극단주의, 가짜 뉴스의 확산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그로만 잘 끌면 컨텐츠의 유해성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해된다.


심지어 극단주의 커뮤니티는 페이스북의 추천 시스템이 본인들의 게시글을 더 잘 확산한다는 것을 알고 페이스북을 선호했으며, 페이스북은 진작에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개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번 내부고발은 메타 기업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잘 드러냈으며, 개인 정보보호를 소홀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까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증명해야 할 성장


그럼 이 기업은 이제 끝난 건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다.


다만, 사명 변경으로 본업의 가치 훼손을 인정한 셈이니 메타버스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서비스의 성과 보다 메타버스 관련 성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교 대상인 MS, 애플, 구글과 같이 다른 빅테크의 하드웨어 및 서비스보다 경쟁우위인 부분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다른 기업도 다 하는 메타버스를 사명까지 변경해가며 뛰어들었으니, 메타버스 관련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다른 빅테크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를 매수한다면 몇 가지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① 광고 수익의 회복

메타버스는 장기적으로 성장해야 할 신산업이므로 주요 수익원인 광고 수익의 회복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② 오큘러스의 시장 점유율

XR 헤드셋인 오큘러스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75%로 압도적 1위다.

다만, 애플, MS 등의 기기 출시가 위협이 될 것이고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점유율이 낮아지지는 않는지는 꼭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③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아직까지 꿈만 있을 뿐 실제 서비스가 없으므로 일단 출시하면 시장은 일단 호재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가 실제로 경쟁력이 있을지까지도 확인하면서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


④ 잡음 감소

빅테크 중 유독 페이스북에 잡음이 많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기업가치를 갉아먹는 요인일 것이니 기업문화 개선을 체크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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