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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삼동까만콩 Sep 08. 2016

[번역]페이스북에서 배운 크리틱의 4가지 규칙

by Tanner Christensen

본문은 페이스북 프로덕트 디자이너 Tanner Christensen 작성한 'Four Things Working at Facebook Has Taught Me About Design Critique'을 번역한 글입니다.




크리틱은 개인으로 작업을 진행하건, 팀으로 작업을 진행하건 디자인 프로세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크리틱을 통한 피드백을 활용하면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험난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더욱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처음 합류했을 때 매주 2시간 크리틱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걱정했었다. 이전 두 직장에서의 크리틱은 아래의 두 가지 부정적 결과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일하는데 투자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첫째, 크리틱을 받아야 하는 팀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작업 중인 내용의 공개를 꺼려한다.

둘째, 크리틱의 명확한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팀은 결국 언성을 높이며 논쟁만 하다가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의 크리틱은 조금 달랐다. 회의는 무분별한 비판이나 아젠다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보다는 효율적인 크리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크리틱 방식은 대부분 Jared M. Spool 의 “Moving fromCritical Review to Critique.” 에서 가져온 것이다. 크리틱에 대한 Spool의 이론은 크리틱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결국 나 또한 매주 몇 시간씩 크리틱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팀과 나 자신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우리 팀이 페이스북에서 크리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1.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하기(Establish clear roles)

참여하는 모두는 반드시 한 가지씩 역할을 맡아야 한다. 역할의 종류는 총 세 가지로, 발표자청중,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로 나뉜다.


발표자는 작업물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그들의 역할은:

간결하게 어떠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또는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디자인이나 결과물을 발표한다.

발표자의 역할은 단순히 슬라이드쇼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다. 발표자는 최소 하루 전에 퍼실리테이터와 만나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하며 회의를 준비한다.


청중은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를 하지 않는다. 그들의 역할은: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한다.

질문을 많이 한다.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는 그들의 '질문'이다. 바로 그 질문들이 문제와 관련된 아이디어들을 끄집어내거나 새로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정 질문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대답을 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문제에 대한 범위를 질문하는 것은 발표자(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의사 결정에 대한 짧은 질문들은 해당 팀이 올바른 결정에 더욱 빠르게 다다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미리 크리틱을 계획하고 일정을 확정한다(누가 무엇을 언제 발표할 것인가).

크리틱을 진행하는 모두가 아젠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크리틱 동안 필기를 하여 발표자를 돕는다

발표자에게 "다음에 진행하게 될 주요 작업과 필요한 리소스가 무엇인가요"를 묻고 답변을 기록한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 담당자가 역할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말인즉슨 청중의 역할을 맡은 사람의 핵심 과제는 질문을 하는 것이고, 발표자의 경우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팀에서는 주로 정해져 있는 한 명의 퍼실리테이터가 매주 크리틱을 계획한다. 만약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담당할 누군가가(프로그램 매니저 or 프로덕트 매니저) 없다면 자유롭게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으면 된다.



2. 모두가 문제를 확실하게 이해하고(동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Ensure everyone understands (and agrees on)the problem)

크리틱에서 작업물을 보여주기 전에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왜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크리틱 시작 전 다시 한번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어떤 피드백을 제공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짚어줄 수 있다. 아래는 시작 전 멘트에 대한 예시이다. 


지금 보여드리는 제품은 [초기/중반/최종] 단계 작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이에 [이러한 관점]에서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표자는 어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지 뿐만 아니라 어디에 초점이 '안' 맞추어져 있는지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직은 제품의 미적인 부분보다 트랜지션을 통한 전체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고자 하오니 해당사항에 대한 피드백에 집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와 같은 질문을 통해 문제를 확실하게 상기시킨 후 모두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표자 또는 퍼실리테이터는 해당 그룹원 모두가 확실하게 이해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하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문제가 매우 명확하며 이에 대해 헷갈리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또 저희가 놓친 부분은 없나요?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시나요?"


모두가 동일한 문제에 대해 동의를 했다면, 이제는 해결책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3. 비판이 아닌 피드백에 초점을 맞추기(Focus on feedback, notcriticism)

도움이 되는 피드백과 도움이 되지 않는 무조건적인 비판을 구분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디자인팀은 Jared Spool뿐 만이 아니라 작가 겸 선생님이기도 한 Judy Reeves로부터 크리틱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우리 팀 디자이너 Greg Lindley는 그녀의 책인 Writing Alone, Writing Together; A Guide for Writers and Writing Groups에서 자주 문구를 인용하고는 했다.


"생각을 질문화하는 것은 발표자가 방어적인 자세를 피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직 고려해본 적이 없는 시각의 의견이라면 해당 내용에 대해 필기를 한 후 다음 과정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질문의 형태로 피드백을 줄 때에는 긍정적인 오프너로 질문을 여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이 부분의 디자인은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혹시 여기 다른 부분의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요?" 등처럼 말이다.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이 비난이 아닌 크리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둘을 구별하기 위해 Reeves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비난은 판단을 배제한다 - 크리틱은 질문을 만들어낸다.
비난은 잘못한 점을 찾아 지적한다 - 크리틱은 숨은 기회를 찾아낸다
비난은 개인적이다 - 크리틱은 객관적이다
비난은 모호하다 - 크리틱은 명확하다
비난은 무너뜨린다 - 크리틱은 쌓아 올린다
비난은 자기중심적이다 - 크리틱은 협심적이다
비난은 적대적이다 - 크리틱은 협조적이다
비난은 디자이너를 깍아내린다 - 크리틱은 디자인을 향상 시킨다


만약 크리틱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팀에 힘을 불어넣는 과정이라면, 이중 피드백은 기본적으로 작업물을 향상 시키기 위함이기에 충분한 설명과 질문들의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발표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서 함께 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크리틱은 누군가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또는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는 크리틱 규칙 중 마지막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4. 노트북과 핸드폰은 덮어두기(Laptops (and phones) stay closed)

크리틱을 진행하는 목적은 발표를 듣고 질문하여 이에 대한 문제를 찾아내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 만약 지속적으로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확인하고 있다면 이는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그것이 설령 페이스북을 보고 있는 것이라도...)


여기에 예외가 되는 상황은 딱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서기 역할을 맡은 퍼실리테이터가 노트북을 열고 회의록을 작성할 때이다. 두 번째로는 바로 발표자가 자신의 자료를 공유해야 할 때이다. (그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테니..)


회의에 참여하는 모두는 핸드폰과 노트북을 닫아두어야 한다. "비난은 판단을 배제한다 - 크리틱은 질문을 만들어낸다."끝으로 아래 보이는 내용은 자신과 팀원들이 함께 돌아보아야 할 7가지 체크리스트를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다. 각각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통해 회의시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회의의 아젠다(목표)가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는가?

각각의 세션 별로 역할분담이 명확하게 되어 있는가?

퍼실리테이터가 회의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

발표자가 문제의 범위를 명확하게 공유하였는가?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을 만큼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피드백이 질문의 형태인가 아니면 비난의 형태인가?

크리틱 시간이 생산적인 협동 작업으로 느껴졌는가 아니면 각각의 개별적인 작업으로 느껴졌는가? 


크리틱은 원맨쇼가 아닌 팀 작업이다. 크리틱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기회를 찾아 발전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글 작성에 도움을 준 Jason Cashdollar, Jasmine Friedl, Jonathon Colman, Andy Welfle,  Julius Tarng 에 감사를 표한다.




원문: Four Things Working at Facebook Has Taught Me About Design Critique by Tanner Christe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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