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음으로 시작하기

2024년 11월 7일

by 양동생

일기가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누나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들,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들, 그리고 떠오르는 사소한 생각들을 적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뭔가 거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나 자신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 그렇게 생각하면 되니까.


나는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누는 습관이 있다.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꿈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붙잡고 살 수는 없다.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노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소중한 것에 많은 것을 쏟아붓고, 나머지는 과감히 내려놓으려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잔상이 있으니까. 눈앞에 끊임없이 겹쳐져 보여지는 것들이 내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을 가리고, 때로는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이란 그렇게 쉽게 소중한 것을 놓쳐버리는 존재이기도 하고.


아마 세상이 너무 선명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것들이 눈에 잘 보이니까,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은 오히려 보이지 않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기를 쓰는 동안에는 적어도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오래도록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매일매일, 작고 평범한 이야기를 꾸준히 적어가는 것.


그렇게 하면 내가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덕질이란 결국,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꾸준히 기억하고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