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첫글.

그냥 보내기 아쉬운 1월 1일을 위해 남기는 글

by 이준

막연히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정확히 왜 그런 생각을 했는 지는 기억에 남지 않지만, 아마도 무언의 힘듦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겠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역설적으로, 지금은 그 이유조차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 믿음이 어느정도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2025년의 기억은 그만큼 기억에 담기보다 하루를 충실하게 보냈었습니다.

전이준의 삶이라기보다, 웨이드의 삶에 더 충실히 말이죠.



2025년을 서랍안으로 넣습니다.

1주일 중 5일, 하루의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삶의 50% 이상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이 하루의 세계관을 만듭니다.

회사의 '나'는 단순히 그 8시간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저를 나타내는 수단이자, 타인이 '나'를 이해하고, 인지하며 만들어낸 사회인의 '나'는 수 많은 '나'라는 자아 중에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5년은 직장인 나로서, 충실히 보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여전히 더 잘할 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내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고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낼 지 고민했었으니까요.

KakaoTalk_Photo_2025-12-03-23-32-33 005.jpeg


2024년도 까지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고난과 고통이 컸던 날들이라면, 2025년은 그 방법을 알고, 동료들과 시간을 더 쏟았던 날들이었습니다. 시간이 만든 전우애는 한결 서로를 단단하게 만들더라고요. 지금은 회사를 옮겼지만, 여전히 그리운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2025년의 가장 큰 일은 아무래도 회사를 옮긴 것이었습니다.

쏘카의 생활을 그만두고, 토스페이먼츠로 적을 옮겼습니다. PM 이라는 일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는 세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내가 일을 해야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를 늘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훌륭한 경험을 쌓아가며,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025년 어떤 책을 구매하고, 읽었는 가를 살펴봤어요.

책 선물도 자주하는 편이라, 선물한 책과 구매한 책이 섞여있는데, 대부분 일에 관한 책이 많네요.

KakaoTalk_Photo_2026-01-01-23-26-38 003.jpeg
KakaoTalk_Photo_2026-01-01-23-26-38 002.jpeg
KakaoTalk_Photo_2026-01-01-23-26-38 001.jpeg


2025년에는 트레바리 모임을 통해 변화가 많았었어요. 독서 모임은 지식의 습득도 물론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경험 그리고 동기부여 들이 더 큰 자극을 주더라고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제나 더 시간을 쏟아가며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쏟는 분들은 항상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며 얻는 동기가 매우 컸습니다.



2026년을 맞이하며

2025년 가장 큰 변화는 과거에 비해 삶이 단조로워졌다는 것이에요.

사전적 정의는 '변화나 재미없이 단순하고 지루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매우 부정적인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줬어요.


과거의 제 삶은 늘 흥미로운 무언가가 함께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이 함께 했었거든요.

2025년을 마무리하면서도, 직장인 '나'가 대표 자아라고 이야기할 만큼, 매우 단조로운 삶이라고 생각이 컸어요. 일로 시작해서 일로 마무리하는 일상이니까요.

스크린샷 2026-01-01 오후 11.33.42.png

문득, chat gpt 에 물어보니, 이렇게도 해석하더군요.

단조로움은 "변화의 밀도"가 낮은 상태를 말할 뿐이고, 그 상태가 어떤 목표, 맥락, 사람에게 놓이느냐에 따라 가치가 갈립니다.


변화무쌍한 삶이 상태에 따라 즐거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단조로운 삶도 지루한 삶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지 않겠어요?


과거에는 다른 사람들과 삶을 엮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좋아했었어요. 그 사이의 감정, 기억, 추억, 경험들이 제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어떤 기준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지를 잃는 것 같더라고요.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히려 단조로움을 지키면서 2026년을 보내고 싶어요. 내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지 더 고민해보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 지, 계속 스스로 탐구해 보려고요.

누군가 나에게 고민과 문제를 들고왔을 때,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지 이야기해줄 수 있는 생각, 그런 생각을 더 잘하고 싶어요.


인생의 모든 문제를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하루 조차도 어떻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인생은 되는대로 받아들이는 것.

2026년도 그렇게 보내보려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