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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 Nov 05. 2020

20.11.03의 감각노트

"차이카드 필요하신 분, 선착순으로 2분 드릴게요!"

"차이카드 필요하신 분, 선착순으로 2분 드릴게요!" 

하루가 지나 새벽으로 가는 늦은 밤.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카드 이름이다. 차이 카드라니, 

차이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고 대행사는 알고 있어서, '설마 그 회사가 카드를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 대행사가 어렵다더니...금융 결제라는 뜻 밖의 사업진출을 하는구나' 하는 존경심도 얹어서 말이다. 


물론, 다행인지 불행인지

차이카드는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차이코퍼레이션에서 나온 카드였고 

(실제로 차이코퍼레이션이 차이라는 상표를 신청하자,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상표권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실제 이 분쟁에서 승소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차이커뮤니케이션이 그렇게 작은 회사도 아니고...) 


카드도 은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핫하며 쓰고 있었다. 

더군다나 실물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초대권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다니..

말도 안되는 마케팅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지지 못한다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 아닌가. 

당연히 평소에 체크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음에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욕구, 단 2명이 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긴장감.


바로 찾아보자마자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잘 쓰고 있다는 인증. 그리고 꽤 괜찮은 디자인

이 모든 것이 충족하자마자 당연히 자연스럽고 빠르게 카카오톡 채팅방에 글 한 마디를 남겼다. 


"저요. 저 쓸래요." 


쓰는 이유야 이제 만들면 되니까. 

1주일이 지났을까.

집으로 카드 하나가 도착했다. 


겉 재질은 약간 까칠까칠 한 것이 벨벳느낌도 난다. 부드러운 까칠까칠함일까.

카드 충동은 1주일 만에 내 것이 생겼고, 얻자마자 50만원 자동 충전하면 캐시백 2%인가 준다길래 

심지어 50만원도 바로 충전했다. 


이제 남은 건 카드의 용도를 정하는 것뿐이다.뭐, 특별한 이유가 있겠는가. 

생활비 카드로 써야지.  


오늘의 사진

회사 건물 구석구석 맘에 드는 장소들이 있다.

하늘이 맑아보여서 한컷

옆 건물의 비밀 장소

바로 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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