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또 왔습니다.
과연 이 글이 시험 전 최종의 최종의 최종 글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젠 저도 잘 모르겠네요. 껄껄.
하루종일 객관식 풀다가 너무 지겨워서 써둔 것을 올려버립니다!!
‘개저씨: 개 + 아저씨, 개줌마: 개 + 아줌마’라는 표현이 있다.
다소 자극적인 이 표현은 ‘꼰대짓을 일삼고 눈치 없는 어른’을 폄하하는 표현이다.
나이대는 사람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거 같다.
내 기준에서는 20대까지는 아직 우당탕탕 할 시기인 거 같고 30대부터는 누구나 개저씨, 개줌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난 개저씨, 개줌마에 대한 썰을 풀어보겠다.
굳이 나이대와 성별은 밝히지는 않겠다.
나이와 성별로 갈라치기할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다.
그리고 나이와 성별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주말에 본가에 가서 힐링하겠다고 쓴 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었다.
'주말에 합격한 남자친구가 와서 꽁냥쏭냥하면 대박 힐링될 텐데~
엄마밥 먹고 얼른 고시촌으로 복귀하세요. 민법이 문제잖아요. 그놈에 민법..'
네? 뭐라고요?
이 사람은 나의 구독자였다.
작가는 아니고 그냥 구독자.
작가가 아니라는 것에 그나마 안도했다.
하지만 불쾌하고 더러운 감정은 남았다.
성인지 감수성이 0에 수렴하는 댓글.
자신은 나를 위한답시고 쓴 글일 수 있으나 평소 이 댓글을 쓴 사람의 감수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댓글이었다.
신고하고 차단했다.
내 글이 그 사람에게 읽히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그 사람이 또 댓글을 다는 일이 없도록.
이런 댓글을 사후에 처리할 수밖에 없음이 열받긴 하지만 사전검열을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사후 대처라도 할 수 있음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2014년. NGO 활동가 1년 차였을 때의 일이다.
어떤 큰 공장을 운영하는 분이었는데 평소에 후원을 크게 하는 분이었다.
그분이 활동가들 밥을 사주신다고 하여 중식당에 갔다. 식탁은 원형이었고 그분의 왼편으로 나와 또래인 활동가가 앉고 그 활동가 옆에 내가 앉았다.
그분은 자신의 바로 옆에 앉은 활동가에게만 말을 시켰다.
원형 테이블이었기 때문에 나와는 어쩔 수 없이 대화를 나누기가 좀 불편한 거리였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밥을 먹으며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원래 말이 없어요?”
갑자기요?
나는 좀 당황해서 (지금보다 열 살 이상 어릴 때니까.. 아무래도…) “아.. 제가 낯을 좀 가려서요.”라고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대답이긴 하다.)
그랬더니 그분이 말한 워딩이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나를 나무라는 내용이었다.
멀쩡히 밥 먹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내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어야 했나?
둘의 대화에 추임새라도 넣었어야 했나?
그분이 밥을 사주는 자리이니 몹시도 황송하다는 듯이 리액션이라도 했어야 했나? 싶었다.
내가 비록 바보 같이 대답을 하였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무안을 당했어야 했나 싶었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왜 갑자기 밥 먹다가 내게 무안을 준 것인지.
저한테 관심도 없으셨잖아요…
캄보디아에 있는 NGO에서 일할 시절의 일이다.
수도자였다가 수도원을 나가서 가정을 꾸린 사람이 딸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있는 예수회 신부님들이 운영하는 곳들을 둘러보러 왔다. 나는 그 가족의 가이드를 맡았다.
앙코르와트 관광 일정도 있었다.
내가 말했다.
“앙코르와트 가보시면 그 웅장함에 엄청 놀라실 거예요.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멋있는 건축물이에요. “
“유럽 가봤어요? 피라미드는 본 적 있어요? 콜로세움은요? “
“네? 그건 본 적 없는데요..(쩝)“
“그걸 보셨어야지~ 그것도 안 봤으면서 앙코르와트가 제일 멋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어요?”
시방 지금 나랑 싸우자는..?
시종일관 자신의 둘째 딸은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했었다느니 첫째 딸은 공부를 잘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며 딸들의 스펙을 자랑하기 바빴다.
고슴도치 부모라고 하기에는 거북하리만큼 ‘스펙’에 대해서만 말했다.
정작 그 두 딸들은 여행 내내 내게 말 한마디 없었고 내가 묻는 말에 대답도 잘 못할 만큼 낯을 가렸다.
중고등학생이었는데 그렇게 말이 없는 애들은 처음 봤다. 사춘기였나..?
사실 지금 같으면 그냥 능글맞게 개소리하시네~ 하며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나는 20대 중반이었으므로 그 사람의 모든 언행이 너무 불편했고 얼른 여행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다.
내가 곧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면, 40대 이상이 된다면 친구들 앞에서는 왁자지껄 말 많은 수다쟁이가 되고, 나보다 어린 사람 앞에서는 빙그레 미소를 장착하고 침묵을 택하겠다.
그러면 더 대하기 어려우려나?
그렇다면 조용히 지갑을 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