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하나둘씩 쓰기 시작한다. 일단 쓰라는 글쓰기 고수의 말을 힘입어 쓰기 시작한다. 쓰다 보니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다. 일상 속 모든 사건이 글감으로 다가온다.'오늘은 이걸 써야지, 내일은 저거 써야지'하며 설레는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온다. 글쓰기 실력이 정체되는 느낌이 든다.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잘할지 모르겠다. 재미있던 글쓰기가 하나의 짐으로 다가온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돈도 안되고, 딱히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건 쉬웠다. 손 가는 대로, 내가 보고 느낀 것만 써도 30분이면 충분히 글 같은 글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나서 돌이켜보니 그건 글보다는 일기장에 가까웠다. 일상만 기록하고 독자에게 교훈을 주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1-2주 정도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참고하며 글쓰기 공부를 할 것이다. 한달브런치를 시작하기 전 눈으로 쓱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논리적인 글쓰기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시민 작가는 문학, 시보다는 논리적인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학과 시는 특별한 감수성이 있어야 잘 쓸 수 있지만, 논리적인 글은 누구나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쓸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근거자료만 있다면, 충분히 독자를 설득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고 언급했다.
논증 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설득과 공감은 고사하고 기본적 소통과 교감도 하기 어렵다. 데이터와 이론으로 논증해야 한다. p.31
쓰고자 하는 주제에 걸맞는 근거 자료를 갖고 글을 이끌어 내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읽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이런 귀찮은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내가 아는 게 많다고 해도 머리에서 나오는 빈약한 지식으로는 독자를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논증의 미학이 살아 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p.35
때로는 '너무 단호하게 글 쓰는 거 아니냐, 팩트만 너무 날리면 피곤하다' 같은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맥락을 고려해 글을 조금 부드럽게 써 볼 수는 있지만, 감정에 치우쳐 글을 쓴다면 좋지 않은 글이 나올것이다.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p.36
-참고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