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지금까지 50여 권의 책을 읽고 기록을 남겼다. 이젠 익숙할 때도 됐는데, 언제나 서평을 써야 하는 순간이 오면 가슴이 답답하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는 쓰기가 그나마 수월한데, 500쪽이 넘는 책을 읽고 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이 방대한 내용을 간추려야 하나, 어느 부분을 중심으로 써야 할까?, 독자에게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할까?'와 같은 고민을 한다.
서평 주제를 찾고 일단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 잘 쓰고 싶고, 길게 쓰고 싶고, 멋진 문장을 써 보고 싶다. 실력 있는 작가처럼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어쨌든, 혼신의 힘을 다해 썼는데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 결론을 내리고 싶은데 수습이 잘 안된다. 유시민 작가는 욕심많은 초보작가에게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p.37
예전의 나는 서평을 쓰려면 책의 모든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여겼다. 각 주제별로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여야 완벽한 서평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그건 서평이 아니었다. 단순한 요약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 적는 학생의 필기와 전혀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은 요약 형식의 서평이 아닌, 주제에 집중하는 서평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다 흥미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주제로 뒷받침할 내용을 책에서 찾고, 덧붙일만한 경험, 기타 자료를 검색한다. 이렇게 서평을 쓰니 독자의 반응이 괜찮았다. 글 쓸 때 힘이 더 들지만, 계속 훈련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유시민 작가는 한가지 덧붙여 이렇게 설명한다.
냉정한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p.45
시와 문학이 아닌 일반 글은 감정이 들어가면 독자의 불편함을 일으킨다.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어투의 글, 본인의 취향을 강요하는 글은 주제를 알 수 없을뿐더러 읽기 싫은 글이 된다. 예를 들면, 특정 당을 지지하는 의도를 지닌 서평, 어떤 인물을 근거없이 비판하는 칼럼 등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감정적인 태도로 주제에 어긋나는 글을 쓰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 정리
1. 주제에 맞춰 쓰자
2. 냉정한 태도로 쓰자
참고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