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 게 있어야 나올 게 있다

Day.3

by Lana H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다. 매일 아침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잠시, 환절기만 되면 나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다. 바로 비염이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재채기를 하느라 기진맥진이다. 이미 두 눈은 퉁퉁 부었고, 코를 사정없이 푸느라 머리가 띵하다. 눈물도 줄줄 흐른다. 글을 어서 써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답답하다.


소매로 눈물을 닦고 코를 훌쩍이며 무엇을 써야 할지 책을 뒤적거렸다. 이 내용 저 내용을 훑다 마침내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
1.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2.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p.62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올 게 있다는 말이 있다. 멋들어진 글을 쓰고 싶다면 그만큼 멋들어진 문장을 많이 접해야 한다. 많은 글쓰기 고수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독서, 발췌, 요약, 기록이다. 눈으로 훑는 독서를 하기보다는 작가의 문체를 노트에 따라 적고, 나름대로 요약을 해 봐야 한다. 또한 자기만의 기록을 남긴다면 어느새 작가의 문체가 내 문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글 좀 쓴다는 고수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브런치를 뒤적거리다 보면 숨은 글쓰기 고수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글쓰기 방식을 어느 정도 모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글은 안 써져도 쥐어짜며 끝까지 써야 잘 쓸 수 있다고 본다. 예전에 읽었던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글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부분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돌이켜보면 글을 재빠르게 잘 쓰는 사람도 처음부터 잘 쓰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초보시절에는 쓰고 고치고 또 쓰고 고치는 과정을 지겹도록 반복했을 것이다. 그러니 빠르게 글이 안 써진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간 신들린 듯이 잘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를 격려하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고 글을 마무리해 본다.

안도현이나 고은처럼 멋진 시를 쓰지 못한다고 해서 인생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저마다 쓸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과 경험이다. 재능이 아니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