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맘대로 여행
토론토.
수없이 듣고 들었던 이름이고 뉴욕서 공부하던 당시 여러번 갈 기회가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 곳.
이번 캐나다 여행 비행일정을 짜면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끊다보니, 내 맘대로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토론토 8시간 경유를 하게되었는데, 찾아보니 공항에서 시내까지 UP Express를 타면 25분 가량 소요된다는 정보를 입수.
이 정보 하나로 난생 처음 경유지 깜짝 시내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토론토 도착시 피어슨 공항 제1터미널에 내렸고, 그 곳에서 도보로 약간만 가면 UP Express 승강장이 나온다. 아래와 같이 표를 뽑고 기차에 올라탔다. 편도 12.35불.왕복 24.70불. 소요시간 25분.와이파이 가능.
우리나라 공항철도 같이 자리도 넓고 좌석도 편안하고, 창밖을 보며 기분좋게 갈 수 있었다. Union station에 거의다 오자 창밖으로 보이는 빌딩숲과 고층아파트들에 서울에 온듯 신이 났다.
유럽은 유럽 나름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지만 이런 고층빌딩은 찾아보기가 힘들기에 도시도시한 이 느낌이 너무나 기분좋았다.
내리자마자 뛰쳐나간 거리에 펼쳐진 풍경들은... 도시, 그 자체였다.
이 풍경들을 보며 지도도 안보고 발길 닿는대로 마음껏 걸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 남짓. 여유있게 돌아가려면 3시간 30분 정도였다. 그 짧은 시간 안에도 토론토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살고싶은 도시를 만났던 순간.
멋진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하고, 도시는 너무나 깨끗하고, 뉴욕과 닮았지만 훨씬 청결했고, 거대한 온타리오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공기는 상쾌했다. 새로나온 핸드폰 광고가 거대하게 붙어있고, 사람들은 활기차고 친절하고, 서울에서 익숙했던 깔끔한 주상복합에, 곳곳에 모자라지않게 펼쳐진 공원들과 5분만 걸어가면 펼쳐지는 바다같은 호수까지..
깨끗하고 세련된 빌딩 안에서 멋진 뷰를 보며 일하다 퇴근 후, 주말에는 연인과, 가족들과 여유있게 걸을 호수를 낀 공원과 보트여행이 가능하고, 빌딩숲을 지켜볼 아일랜드가 지척에 있었다. 시크한 음식점들과 건물 자체가 예술인 도시 곳곳의 모습들.
너무 예찬론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모든게 갖춰진 대도시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물만난 고기처럼 신명이 난 나였다.
재래시장도 있다기에 찾아가본 세인트 로렌스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외관조차 참 아름다웠다.
지나가다 만난 벼룩시장.
아.. 벼룩시장이라니 얼마만인지. 각자 자기물건 들고나와 늘어놓고 파는데 너무나 좋더라.
길거리 곳곳에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이런 자전거 주차장도 있었고..
이날 오후 있을 블루제이스 야구경기 때문에 온통 파랑파랑한 유니폼행렬이 즐비했는데, 그들을 따라 걷자 만나게 된 관광 중심지. CN타워, 아쿠아리움, 야구장이 다 한 곳에 모여 주말을 즐기러 나온 토론토 시민은 물론 온갖 카메라 든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이곳. 뷰가 일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를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그만큼 엄청난 규모의 고층주상복합이 많았고, 호수를 끼고 둘러선 모습이 부산 해운대를 연상하게 하기도 했다.
짧았지만 확실히 환기가 되었던 나의 토론토 여행. 이곳에 2박 3일 머무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던 곳. 관광보다는 살러오기가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환율 덕에 무지 사먹었던 스타벅스 마차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무사귀환. 아쉬움도 살짝 남았지만 첫 경유여행에 혼자 생판 처음보는 동네인데도 서울과의 싱크로율 때문인가 넘나 내동네처럼 편히 누비고 다녔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길.
토론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