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심쿵중 - 대사도, 장기용 눈빛 연기도 너무 좋다
아이가 요즘 5~6시간씩 밤에 통잠을 자주는 덕에 조금은 육아가 수월해졌다.
그 덕에 새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티저사진 보고 방영전에 꼭 봐야겠다, 했던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다. 티저사진이 아주 꿀떨어지는 케미에 장기용이 너무 이쁘게 잘나왔다 >_<
웹툰 원작이라는데 나는 웹툰은 보지 못했고, 드라마로만 봤다. 일단 주인공이 장기용이라는 것 만으로 볼 이유는 충분했다. 이제 장기용도 원탑 주연의 길로 가는구나...
그를 처음 본건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때 참 악랄하게 나와서 캐릭터상으로는 싫었지만 왠지모르게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배우였다.
이후 검블유에서 박모건으로 방점을 찍었다-
검블유에서 그의 대사 중 임수정과 하룻밤을 보낸 후 대화를 주고 받는 씬에서, "얘 뭘까?" "뭐긴, 키스받은 남자죠" "귀여우면 가져야지"였나, 이 대사에서 완전히 그에게 넘어갔다. 정확히는 그 대사를 치면서 씩 웃는 그의 미소에 넘어갔다고 해야하나.
한동안 박모건 앓이를 심하게 하면서 드라마를 그냥 쭉 보지 못하고 무한 정지, 무한 돌려보기 스킬을 시전하던 그 때였는데, 이 드라마 간떨어지는 동거에서도 내가 그짓을 하고 있을 줄이야...
소재는 굉장히 도깨비와 비슷하다. 영원을 사는 여우 혹은 도깨비 같은 인물의 애환을 다룬 작품은 많아서 자칫 지루하고 재탕일 수 있었지만, 그리고 1회는 여우 CG가 어색하고 배우들 연기도 서로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혜리 혼자 너무 통통 튄다고 해야하나...해서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그래도 2회까진 보고 판단하자 싶어서 2회를 본후로는 이후 회차까지 무한 재생이었다.
혜리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 캐릭터에 잘 맞고 재밌고 코믹스런 능청연기를 무척 잘하는 것 같다. 참 사랑스럽다. 그런 혜리와 장기용의 사랑이 사실은 나이대나 케미 면에서 완전 잘 어울리진 않는다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각자의 연기는 무척 좋다.
장기용이 이번에 악귀역할을 연기할 때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혜리 볼 때 꿀떨어지는 눈빛이나, 동요하며 흔들리는 눈동자 등을 너무 잘 표현해서 와...이제 연기 레벨이 엄청 올라갔구나 싶었다.
혜리랑 여행가는 장면에서 어르신!! 하니까 담이씨!하면서 씩 웃는 장면은
와...씨 이건 뭐야 그냥 그림이네...
미소 뭐야..피지컬 뭐야...
내가 담이라면 그 순간을 박제하고 싶었을거야...
요즘 모범택시 등 좀 어두운 주제의 드라마를 많이 봤어서 이런 통통튀는 상큼한 드라마가 오랜만이었는데 나의 육아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누나...
옛날엔 아줌마들이 왜저렇게 드라마에 목을 매나, 참 아줌마스럽다, 신랑도 있는데 왜저러나 싶었는데 지금 내가 딱 그러고 있다;; ㅋㅋ
육아특성상 항시 대기조여야하기 때문에 잠시 눈을 돌릴수 있는 책이나 드라마 말고 따로 시간을 내 취미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그리고 가뜩이나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복잡한건 딱 질색이고, 약간 잡생각 사라지고 기분 좋게 해주는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나 책이 좋다는거-
신랑을 내가 무한 돌려보기 하는 걸 보고
-여보, 왜 봤던거 또봐요?
하면서 자꾸 말을 걸어 나의 감정몰입을 방해하고,
장기용 보다가 나도 모르게
-와...미치게 하네- 미쳤다-
하니까
-왜 미쳐요?
하면서 날 화나게 함 ㅋㅋㅋ 조용히좀 하라고 독백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계속 저런다. ㅋㅋ
4회 마지막 장면에서 장기용 대사가 아주 대박이었는데,
대사도 대사지만 이걸 그의 목소리와 톤으로 들으니,,,
저런 고백이라면 바로
Yessss!
를 외칠수 밖에 없잖아-
하지만 드라마 상에선 둘다 서로 엄청 고백하고 있으면서 각자의 마음은 모르는 상황..(그래서 드라마가 재밌는거)
각각 니체의 Also sprach Zarathustra라는 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구절들이었는데, 신랑 말로는 니체가 독일인이기도 하고, Also sprach Zarathustra는 독일에서 청소년필독서라고 한다. 근데 자기는 안 읽었다고....에라이! ㅋㅋ
암튼 이 장면으로 인해 읽어야 할 책 2권이 늘어난 듯 하다.
앞으로도 육아에 지칠때 재밌게 보면서 힐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