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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챗GPT가 그리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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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min Kim Feb 11. 2023

03. 챗GPT를 알아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ChatGPT를 잘 활용하는 자와 활용하지 못하는 자로 나뉠지어니

우리는 왜 챗GPT에 주목해야 하는가?

우리가 챗GPT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단지 이 무섭도록 놀라운 성장속도와 사용자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챗GPT는 우리의 삶을 당장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챗GPT의 등장을 아이폰의 등장에 비유하는 것은 과장일까?

2008년 아이폰의 등장("An iPod, a Phone, and an Internet Communicator")은 곧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아이폰의 탄생 이후로 사람들은 PC 대신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수많은 콘텐츠를 손 안에서 소비한다. 비슷하게 챗GPT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화를 통해서 인간이 아닌,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인공지능 비서와 사람처럼 대화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은 현실이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를 전 세계 사용자들이 피부로 "체감"한다는 것이다. 잘 작동하는 AI는 더 이상 "데모"가 아니다.

이유 첫 번째, 챗GPT로 인한 산업의 변화

챗GPT는 확장성과 효율성으로 다양한 산업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의료, 금융, 교육, 고객 서비스, 소매업 등 전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파괴적인 기술이기에 알고리즘을 다루지 않더라도 챗GPT를 미리 알고 대응해야 한다. 챗GPT는 생성형 AI로 생성형 AI는 사람의 간섭이나 지시 없이 스스로 학습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 영상, 음성, 텍스트, 코드 등을 만들 수 있는 AI 기술이다. 이미 챗GPT의 기반이 되는 GPT-3나 InstructGPT와 같은 알고리즘은 고객 서비스, 콘텐츠 제작, 문서 요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서비스는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유용성과 확장 가능성 때문에 출시된 지 3개월(2023년 2월 기준) 밖에 되지 않은 챗GPT의 사용사례는 쏟아지고 있으며, 각 산업 분야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접목되며 산업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2년 후인 2025년에는 콘텐츠의 90% AI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 두 번째, 마음만 먹으면 활용 가능한 GPT, 야 너두? 야 나두!

OpenAI 알고리즘은 확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하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OpenAI가 갖고 있는 높은 성능의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챗GPT의 엔진 역할을 하는 GPT-3가 API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빌드하고 통합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API를 사용하면 구현 방식을 알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와도 쉽게 통신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간소화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챗GPT의 GPT-3를 떼와서 쉽고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거나 기존 서비스와 결합하여 혁신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마치 마하의 속도를 내는 제트기 엔진을 경주용 자동차, 공장 설비, 발전소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실제로 2022년 1700억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선 AI기반 카피라이팅 기반 서비스인 Jasper는 GPT-3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수많은 유즈 케이스를 접하다 보면 그 속에서 나만의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누구보다 빠르게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를 Lean 하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GPT-3 API 기반으로 설계된 Jasper. 좋은 기술은 빨리 접할수록 이득.

이유 세 번째, 챗GPT로 인한 직업 지형도의 대지진

챗GPT로 직업의 지형도는 변화할 것이다. 빅데이터로 인해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떠올랐고,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직업과 기업들이 생기고 사라졌던 것처럼 말이다. 챗GPT가 카피라이팅, 고객 서비스 문의에 대한 답변, 뉴스 보고서 작성, 법률 문서 작성 등 전통적으로 사람이 담당하던 역할을 대체하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I의 지속적 발전과 자동화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기존 일자리가 더 많이 위협받을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AI는 새로운 기회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조직을 창출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적응력이다. AI가 더 많은 인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뛰어난 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환경과 산업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다. 기존의 워크플로우에서 벗어나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2022년 말부터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빅테크 기업의 대량해고가 있었다. AI 인재는 예외였으며, 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오히려 연간 수십조 원 투자를 공표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우리는 또 한 번 대 변혁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를 또 한 번의 기회로 잡을 것인지 아니면 이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을지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이유 네 번째, 챗GPT로 돈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챗GPT에게 챗GPT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챗GPT가 소개한 몇 가지 케이스를 소개한다.

챗GPT모델을 활용해서 챗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또는 개인에게 판매하거나 라이선스를 부여. 챗봇은 고객 서비스, 가상 비서, 또는 다른 업무에 사용 가능함.

제 3자의 프로젝트나 제품에 챗GPT모델을 통합할 수 있도록 컨설팅 또는 개발 서비스를 제공

특정 업무나 산업에서 챗GPT 모델 성능 개선을 위한 트레이닝 데이터 생성 및 판매

챗GPT로 소셜 미디어, 블로그,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생성하고 광고 혹은 스폰서 게시물을 통해 해당 콘텐츠로 수익 창출

챗GPT로 자동화된 트레이딩 또는 투자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

챗GPT 기반 챗봇 구독 서비스

기업이 특정 태스크에 챗GPT 모델을 유료로 사용하는 서비스형 언어 모델 (LMaaS, language model-as-a-service) 제공 (언어 번역, 텍스트 요약 등)

제시된 케이스 중 '챗GPT로 소셜 미디어, 블로그,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은 AI나 ML에 대한 지식 없이도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유튜브에 "ChatGPT 이용해서 돈 버는 법"을 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나온다. 이 중 하나를 정해서 직접 시도해 보는 것도 (비록 수익은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AI를 직접 사용해 보고 그 활용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유 다섯 번째, 단연 압도적인 성능

챗GPT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압도적 성능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 스피커 그리고 챗봇을 사용하면서 실망감을 느꼈던 것과 달리, 챗GPT는 사용자들에게 와우 모먼트(wow moment)를 선사하고 있다.이런 성능에 대해 와튼의 Ethan Mollick교수는 챗GPT를 인공지능의 "티핑 포인트 (tipping point)"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챗GPT는 경영, 의학, 법,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 와튼 MBA학위 시험을 B에서 B-의 성적으로 통과했으며, 미국 의사면허 시험인 USMLE에서 약 60% 이상의 정답률을 보여주며 통과 기준을 충족했다. 미국 변호사 시험(Bar Exam)은 50.3%의 정답률을, 미국 회계사 시험(AICPA)는 57.6%의 정답률을 보이며 합격 요건을 만족했다. 우리가 이 높은 성능의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놓치지 않아야 할 윤리적 이슈

이런 파급 효과에도 불구하고 챗GPT로 인한 윤리적 그리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챗GPT는 프라이버시 및 보안, 편견과 차별, 의사 결정에서 AI의 역할 등 몇 가지 논란의 여지를 태생적으로 품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 데이터의 오용과 AI 기반 시스템이 기존의 편견과 차별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장치와 준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행동경제학의 아버지이자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만의 말처럼 "(인간지능 상대로) 분명히 인공지능은 승리할 것"이다. 심지어 이는 "근접한 수준도 아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흥미로운 문제이며, 이 문제를 대니얼 카너만은 "본인이 아닌 카너만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맡겼지만" 인공지능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