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타자연습
<그리움이 시가 되어 내리면>
네모난 회색 화면 속
낙하하는 무심한 세리프
엄마
팔달시장
얼굴 위 푸른 멍
천마총
합천으로 온 택시
영일슈퍼
디지털카메라
추어탕
제일병원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다시 오른쪽
우수수 비가 되어 내린다
점점 빨라지는 단어들 앞에
어쩔줄 모르는 손가락
받아내지 못했기에
멈추어 버린 화면
다음 생에 당신을 다시 만나려면
나는 그동안 믿어온 신을 버려야 한다
그리움이 시가 되어 내리면
나는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