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 새순
생각처럼 머리 속의 글이 손가락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손가락은 머리 속의 글을 제대로 잘 정리해주지 못하고, 또 머릿속의 무수히 많은 글감을 잘 집어서 표현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녀는 요즘 햇살을 받으며 아파트 주의를 산책하길 즐긴다.
햇살과 걷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정리되어지는 것 같고, 또 많은 글들이 머릿속에 저장되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햇살 아래 그녀의 마음은 좀 더 풍요롭고 편안해진다.
바람까지 그녀의 곁에 머물면 더 많이 그녀는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미소 짓는다.
누군가라도 아파트 창가에서 이런 자신을 본다면..... 아마 저 사람보다는 자신의 상태가 났다고 생각되어져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녀는 산책을 할 때면 자신도 행복하고 다른 누군가도 행복하게 해 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의 동정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그녀는 혼자 산책할 때 나무들의 새순이나 작은 꽃봉오리들을 보며 자주 혼자 웃는다.
그들이 예뻐서... 이런 자신을 그녀도 조금은 자제하려 노력한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걷는다.
고개 들어 하늘 한번 보며
그리운 얼굴 그곳에 넣으며 쓸쓸한 미소 보내고
눈가에 글썽
시큰 콧등
살랑살랑 머리 만지며 위로하는 바람
그 바람에
가만가만 조금씩 엷게 웃는다.
나뭇가지 가지마다 새순들이
예쁜 모습으로 가슴을
후비니
아~
찡하니 가슴에 파동이 인다
어쩌면 모든 새순이
그리운 이가 되어 돌아오는가
봄의
전령은 그리운 이
봄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
다시 한번 그 가슴을 애닳프게 하려 하니
뒷걸음으로 물리치려나
그러나
봄은 오고야 말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