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균 Jul 14. 2016

사진으로 고른 앨범

2016년 6월


Wilcox [별 침대 옥상] 


 여름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밤 그리고 밖, 이 모두가 한 장의 사진에 담겨있다. 그 가운데 별, 침대, 옥상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노래의 첫 가사와 같다. 로맨틱.

 윌콕스의 목소리도 참 매력적이지만 함께 부른 보니라는 가수의 목소리가 환상적이다. 둘의 하모니가 6월의 여름밤을 환상으로 물들여준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면 6월의 여름밤을 더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7fpN9WUA5Uw?list=PLBRNfpL_mQjPdb5ozYUBOUCIK911xhEtr





브로콜리너마저 [천천히]


 고3 때였나.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음악적 취향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가요계가 2세대 아이돌에게 점령당하던 시기라 새로운 노래를 듣고 싶으면 늘 그 친구의 MP3를 빌리곤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 덕분에 좋은 가수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고맙다. 

 그때 그 친구의 MP3엔 내게는 너무나 생소했던 Travis, Keane, Starsailor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었는데, 그 속에서도 유독 지나치게 생소한 이름에 독특한 제목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가수가 있었다. 바로 브로콜리너마저 였다. 제목도 앵콜요청금지 라니.

 그때의 오묘한 충격이 이번엔 앨범 아트에서 느껴진다. 기타리스트 향기의 모습이 굉장히 낯선데, 자꾸만 보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앨범 아트만 보고 있다가 노래를 들으면 남자 보컬 덕원의 목소리가 또다시 낯설게 느껴진다. 그런데 자꾸만 듣게 된다. 그렇게 빠져든다.

 천천히.


https://youtu.be/uEKMkI8P45Q





Ignite [사랑이 다 그렇지 뭐]


 앨범 제목도 없고, 심지어 가수 이름도 없다. 앨범 아트에 사진 한 장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하지만 사진 속 걸어가는 저 뒷모습이 넌지시 말해주는 듯하다. 사랑이 다 그렇지 뭐.

 보컬 유지원의 목소리가 노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가사를 내뱉는 목소리부터 내뱉기 전 숨소리까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여배우가 전하는 대사를 듣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이그나이트가 전하고자 했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그나이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욱과 민영이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올린다. 이 노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13번째 곡이다. 이별 뒤 민영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곡은 이별 뒤에 여성이 느끼는 공허함과 허전함을 남성인 나도 느끼게끔 만들어준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도 곡에 공감을 더해준다.

 이제 한 곡만을 남겨둔 이그나이트의 3집 프로젝트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https://youtu.be/V9W1dHMviy0




매거진의 이전글 Peach Stock EP [As Ev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