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발행자가 되고나서.... 단 하루, 금요일만 쉽니다.
“한 달 정도 만들다 보면 템플릿에 적응되어 쉬워져요.”
“그냥 기계처럼 계속 만드는 거죠.”
뉴스레터 <혼자놀기 대백과사전>(https://page.stibee.com/archives/97673)을 '혼자서' 발행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이미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후기를 읽어봤어요. 특히 1주일에 한 번씩 1~2인이 제작하고 발행하는 콘텐츠 뉴스레터에 집중했습니다.
의외로 회사에 꼬박꼬박 다니는 직장인 발행자가 많더군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두어 달 지나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평소에 자료 조사를 많이 하는 직군이라서 그때 찾은 자료들을 뉴스레터에도 녹여낸다, 주중에는 구상을 하고 하루 정도 날 잡아서 원고를 쓰고 디자인을 한다’… 등등등. 초보자에게 용기를 주는 내용이 많았어요.
게다가 마침 제가 온종일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새로운 온라인 매체를 세팅하고 기획하는 업무였거든요. 콘텐츠 트렌드를 하루 종일 찾고 보고 듣고 읽고 있으니, 여기서 얻은 것들을 녹여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워낙 1인 가구로 오래 살아온 터라, 앉아서 줄줄줄 10분 정도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많았던 것 역시 겁 없이 주 1회 발행을 결정한 이유였어요. (이건 저의 크나큰 착각이었죠ㅠ 콘텐츠 설계 내용은 다음에 또 적을게요)
하지만 막상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제작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제 스케줄을 여기서 공개해 볼게요. 예로 든 작업기는 가장 최근에 발행한 뉴스레터 <#8 냉장고 속 채소가 썩어 속상하다고요?> (https://stib.ee/I8R3)를 만드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월~금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라 주로 주말과 퇴근 후에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음 뉴스레터에 넣을 콘텐츠 촬영. 더불어 어떻게 내용을 풀어갈 것인지 큰 그림도 고민.
예) 저의 최근 뉴스레터에는 냉장고 속에서 식품이 남거나 썩지 않도록, 마트 해물탕과 모둠쌈을 사서 남김없이 먹는 콘텐츠를 다루었는데요. 이 때문에 마트에 가서 해물탕과 모둠쌈을 사 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어요.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이미지 작업.
예) 저는 주로 칸바 툴을 이용해요. 촬영한 사진에 이미 만들어 놓은 가뿐이 캐릭터 소스를 더해 제작합니다. 카툰 스타일의 말풍선도 부여해요. 여기까지 하면 많은 걸 끝낸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사실 이미지 작업을 주말에 못 끝내서 주중에 심각하게 야근을 한 적도 있어요.
뉴스레터에 넣을 메인 콘텐츠로 1차 원고 작성. 전체를 다 쓰기 싫으면 조각조각이라도 작성.
예) 마트 해물탕과 모둠쌈을 가지고 4번까지 활용하는 노하우를 소개하는 원고를 썼어요. 어차피 나중에 고칠 것이니 러프하게라도 끝까지 씁니다.
뉴스레터의 ‘1인 가구 뉴스’에 넣을 단신 뉴스를 정리하고 원고 작성. 이 뉴스들은 평소에도 자료 조사하다가 보이는 대로 노션에 줍줍.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을 홍보하는 서울시, 각 구청, 1인 가구 지원센터 홈페이지 살피기.
예) 퇴근 후 노션을 열고 원고 작성할 것들을 추려냈어요. 단신 원고 작성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데, 추리는데 시간이 꽤 걸려요.
월요일에 작성한 메인 콘텐츠를 2차 퇴고.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쳐내고 어색한 표현 잡아내고 맞춤법 교정도 한번 보고… 일요일에 작업했던 이미지와 콘텐츠를 붙이면서 스티비 툴로 디자인과 편집 시작.
예) 마트 해물탕과 모둠쌈 원고를 쓰다 보니,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을 때 리트윗이 4,000회 넘어갔던 일이 생각났어요. 급하게 당시 트윗을 캡처해 추가 이미지를 만들고 원고를 더했어요. 직접 만든 음식 사진도 여럿 찍었지만 다 넣으니 내용이 방대해져서 삭제했고요.
최고로 바쁜 날. 보통 새벽 1~2시까지 야근. 퇴근하면서 마트 한 곳에 들러 세일하는 품목들과 이벤트 체크. 대형 마트 전단을 모두 살펴 구독자에게 소개할 세일 정보를 추린 다음 ‘마트 세일’ 뉴스 작성. 스티비 툴로 뉴스레터의 모든 편집을 마치고 링크가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 또 확인. 기도하는 마음으로 금요일 오전 11시 50분 예약 발송 후 잠듦.(보통 새벽 1~2시)
예) 뉴스레터의 메인 콘텐츠 디자인 작업을 마친 다음, 홈플러스에서 파스타 1+1 정보를, 이마트에서 연어회 세일 정보를 찾아서 전단을 캡처하고 마트 세일 원고를 작성했어요.
출근길에 다시 한번 뉴스레터에 오탈자, 잘못된 링크가 없는지 점검. 문제가 있으면 예약 발송을 취소하고 9시 업무 시작 전 수정. 그리고 오전 11시 50분에 뉴스레터 발송, 구독자님 메일함으로! 저녁 6시에 퇴근한 도비는 오늘 하루 휴무. 불금을 즐김. 일주일 중 유일하게 '저녁이 있는 날'.
다시 뉴스레터의 끝없는 쳇바퀴 속으로….
https://page.stibee.com/archives/97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