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글쟁이들 속에서 살아남기
브런치 작가신청을 하고 혹여나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일단 뭐 하나라도 쓰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첫 글을 쓰게 되었다. 흑역사이긴 하지만 이전에 쓰던 계정을 탈퇴하고 새로운 마음과 새 기분으로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요즘 들어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라는 활동은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남들처럼 수익창출을 바라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전히 취미로만 한다고 하기에도 이곳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한 것도 있고 해서 어중간한 상태이긴 하다.
(실제로 지난주 나에게 수익창출도 없는데 왜 매일 글 쓰냐고 누군가가 묻기도 하였다)
배웠고 안 배웠고를 떠나서 글쓰기 자체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특별한 존재이다. 현생에 치이고 가족에 치이고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받으며 머리가 복잡해질 때마다, 나는 차분하게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들긴다. 그러면 화났던 기분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온다.
나를 잘 모르는 지인들은 내가 하루 종일 피아노 치면서 스트레스 푼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음악은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멀리하고 기피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음악이란 내가 전공했던 클래식을 비롯한 쇤베르크 같은 현대음악을 가리킨다.
글쓰기 못지않게 나의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건 다름 아닌 제이팝이다. 앞으로 이에 대해 상세하게 차차 더 나눌 시간들이 있을 줄 안다. 오늘은 가볍게 쓰는 거니까 그냥 언어를 초월한 감동을 이 바로코가 제이팝을 통하여서도 느낀다고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럼 음악을 들으면서 글 쓰는 게 제일이겠네?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을 법하지만 정답은 'No'이다. 그놈의 아무런 쓰잘대기 없는 절대음감 때문에 음악은 나에게 소음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처럼 무언가에 집중하는 동안에 노동요랍시고 음악을 절대 틀어놓지 않는다. 이건 가사 없는 지브리 음악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
책상에 앉아 삼십 분에서 한 시간 동안 최대한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지금의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건지 모른다. 앞으로 이곳에 꾸준하게 글을 쓸 수는 있는 건지, 그리고 요즘 들어 걱정하는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불가이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괜히 머리만 더 복잡해지니까 현재 주어진 삶들과 일상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