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나이의 앞 자릿수가 바뀌었던 올해 2025년은 유달리 이곳저곳이 아팠었고 지금도 사실 허리 통증으로 고생 중이다. 다행히 집에 근육이완제가 있어서 이틀 동안 복용하고 나니 좀 살 거 같다. 덕분에 꿀잠도 실컷 잘 수 있었다. 얼마 전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올해의 아팠던 사건들을 하나씩 열거해 보자면 이번을 포함하여 총 세 건이 되겠다.
7월의 어느 하루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오른발에 힘이 쭈르륵 빠지더니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모든 발가락들을 삔 채 그대로 풀싹 넘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멍이 들고 통증도 일주일 넘게 지속되었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둘째 발가락 유독 길어서 튀어나와 있는데, 어디에 조금이라도 부딪히면 더 극심한 통증을 느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일성수를 한 번 포기하고 슬리퍼도 못 신은 채 겨우 견디어 나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이전에 또 다른 위기가 이미 찾아왔었다. 위가 갑자기 이상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었다. 그래서 식사 후에는 위 있는 부분을 주물럭거리기도 했고, 위에 강한 자극을 줌으로 인하여 위에서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유도했었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괴로웠고 또한 많이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밥 양을 거의 절반으로 줄였다.
이러던 와중에 어느 날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괜찮아졌다. 그래서 밥 양을 줄인다느니 김치찜을 더 이상은 안 먹겠다느니 등의 다짐은 취소시켜 버리고 다시 예전의 양과 패턴으로 돌아왔다. 대신 이렇게 다짐했다 '이제부터라도 진짜 식사할 때 천천히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하며 먹도록!' 덕분에 교회의 어느 한 분으로부터 '남기지도 않고 싹싹 잘 먹네'라는 칭찬까지 두 번이나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그분 옆에 앉아서 먹는다.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리고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지금은 허리 통증으로 고생 중이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내 할 일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무거운 걸 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그래서 며칠 버티다 도저히 안 되어서 약을 이틀 동안 먹고 나니 통증이 좀 가라앉아서 지금 이렇게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되돌아보고 또 중년에 접어든 나에 대해 생각해 보니 이제는 정말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 그리고 말과 행동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다짐 밖에 들지 않는다.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 시즌이 시즌인지라 내년에 대한 다짐글 같은 것들도 더러 보는데 조용히 공감한 어느 글처럼 이제부터는 더 지혜롭고, 입을 무겁게 하고, 그러면서 가족과 주변 분들을 더 사랑으로 품으며 대하고 싶을 뿐이다.
이에 덧붙여서 소화가 안 되어서 더 이상 고생하지 않도록 먹는 것도 더 조심하고, 비록 타고난 본성은 급한 편이지만 행여나 넘어질까 걸음걸이도 좀 느긋하고 여유롭게 해야겠다. 그래도 다행인 게 이 모든 것들이 큰 질병으로까지 번지지 않아서 감사하다. 아무쪼록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께서도 건강 관리 잘하시고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 커버 사진은 2023년 1월에 피검사 하고 동네 한바퀴 돌던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