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일반화는 그만

미국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거 다 믿지 마세요

by 바로코

요즘 올리버쌤 때문에 온라인상, 특히 미국 내 한인들 사이에서 시끄럽다. 나도 그 영상을 보았고 안 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계속 마음에 담아두어 봤자 괜히 나의 정신건강만 해로워지니까 그냥 그것을 끝으로 내 감정을 나름 잘 추슬렀다.


'미국은 주마다 다 다르니까'이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여러분들은 수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래서 '또 그 소리야~'하시며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알지만, 그게 맞는 말이며 미국살이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나라 이름부터가 벌써 美合衆國)


그런데 여기서 또 간과해야 할 것은 같은 주라도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아니 좀 더 미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카운티마다 또 다르다. (한국식으로 굳이 비유하자면 군?) 일단 외관상으로 보이는 분위기도 다르고, 교육을 비롯한 각종 행정 시스템이 같은 주 안에서도 팽배해 나뉘게 되는 걸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 키우시는 미국맘 분들의 모임에서 흔한 이야깃거리 중 하나가 각기 다른 지역에 사는 경우 아이들의 방학 시작일과 종료일을 서로 굥유하는 것. 회사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가 화젯거리로 나오면, '아 오늘 스쿨버스도 안 다니고 길거리가 조용하던데, 거긴 아니었나봐요!' 이런 식.



_V8W0541.JPG 내가 사는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시골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나 또한 같은 지역에서 거의 이십 년 가까이 살면서 이제는 이곳이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고 토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나 자신부터 미국 생활에 대한 tip 같은 거 공유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졌다. 나 또한 한 지역에만 계속 살다 보니 다른 지역이나 주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앞으로 이곳에서 "미국 생활 노하우 전수" 이런 건 절대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일상 속에서 얻게 되는 소확행 정도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혹여나 내가 쓴 글이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마치 미국 전체를 대변하듯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미국 사정에 대해 잘 모르시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런 미국 컨텐츠들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접하실 때 무조건 그것이 백 퍼센트 진리인 양 받아들이시는 경향이 강하신데, 사실 이것도 나를 포함하여 미국 사는 한인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그분들을 앉혀놓고 이게 옳다 이건 그르다 가르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겉으로 보이고 또 들리는 게 결코 다가 아니라는 것도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유튜브 같이 사람들의 관심을 한눈에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과장된 영상들 같은 경우는 필터를 한 단계 걸러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물론 안 보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올린 사람 입장에서는 조회수 단 1이라도 소중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생각나는 유튜버가 한 분 있는데 홍보는 아니지만 리틀조빅조! 진짜 이분 영상은 많은 분들께서도 공감하시지만 일본 서민의 평범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셔서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이다. 내가 모르는 또 좋은 유튜버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무튼 모두 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울러서 마무리로 올리버쌤도 난 구독자는 아니지만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 세상 어디가 되었든 새로운 어딘가에 잘 정착하셔서 크게 돈에 욕심부리지 않는 행복하고 단란한 삶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