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긴장되고 두려운 안과

우리 모두 소중한 눈 건강 지킵시다

by 바로코

'눈'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사연이 참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려면 아마 밤을 새야 할 듯싶다. 그래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왼쪽 눈은 선천성 실명이고 오른쪽 눈으로는 겨우 보는 정도라 이미 공식적으로 운전 못 하는 시각장애인으로 판정받은 상태이다. 오른쪽 눈은 11년 전 백내장 수술을 했었고 그 이후로도 녹내장 의심 증세가 있어 정기검진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안 보이는 왼쪽 눈은 이미 백내장과 녹내장이 온 상태라 매일 아침 안약을 넣어주는 상황.


백내장 수술 전과 이후에 꾸준히 다니는 한인타운에 위치한 안과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새로 바뀌시면서 녹내장 진료가 더 이상 안 되다 해서 작년 가을 경 집 가까운 안과로 배정받았다. 여기에 플러스 사실 아버지께서도 함께 다니시는데 뇌졸중 이후로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시고 녹내장도 온 상태라 안과를 가면 세트로 함께 다니곤 한다. 그래서 항상 예약 잡고 진료 보러 들어갈 때 우리 둘이 함께 의사 선생님 보는 걸로 되어있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오늘도 비교적 이른 시간에 appointment가 있어서 다녀왔다. 다 마치고 나오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앞서 집 가까운 곳이라고 했는데 신호 받는 거 빼고는 집에서 십 분도 채 안 걸린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검사하고 의사 선생님 만나 뵙고 하는 모든 과정들이 이전에 다녔던 안과보다도 더 꼼꼼하게 잘 봐주시는 게 보여서 우리 둘 모두 흡족해하고 있다. 그래서 몇 달 전 구글리뷰를 별 다섯 개와 함께 써주니 안과에서도 좋은 취지의 답변을 해주어서 서로가 훈훈한 순간이었다.



20250520_093956.jpg 오늘은 이른 아침이라 한산했지만, 주차장이 거의 만석일 정도로 인기 많은 우리 동네 안과



백내장 수술 직후로는 비문증도 심했고 여러 가지로 좀 안 좋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드디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오늘도 시야 검사 등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안압도 비교적 좋게 나오고 시력은 몇 달 전보다 오히려 더 좋게 나왔었다. 시력검사하면서 작은 글씨들을 읽는데 '오? 생각보다 잘 보이네?' 이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 숫자를 물었지만 금방 감이 안 잡혀서 선생님 기다리는 동안 인공지능을 통하여 잠깐 리서치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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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운전은 못해도 일상 생활하는 데는 휴대용 돋보기도 사용하고 하니까 큰 불편함이 없어서 감사하다. 단,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백내장 수술하면서 이식받은 인공수정체가 가까운 거리는 커버를 못 하기 때문에 사실 책 같은 건 오랜 시간동안 못 본다. 정상범위를 벗어난 작은 글씨도 읽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것들 이외에는 사실 시야도 좁은 편이고 이것저것 문제들이 좀 있긴 하지만 just fine!





결론적으로 우리 둘 다 최종적으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결과를 들을 수 있어 감사한 나머지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해피뉴이어!"라는 인사도 해주었다. 물론 사람 기분과 심리라는 것도 있어서 만약 조금이라도 결과가 안 좋게 나왔더라면, (나 같이 최악의 경우 이제는 녹내장 의심이 아니라 진짜 녹내장이네요) 분명 이렇게 웃으면서 새해 덕담을 건넬 심적인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자기 전 스마트폰 보는 나쁜 습관을 일절 끊어버리니 안압도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로 나오는 거 같아, 혹시나 다가올지도 모르는 녹내장을 어떻게든 잘 예방하기 위해 이 좋은 습관을 계속 잘 유지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이건 다 쓰레드를 끊은 덕분) 심봉사처럼 하루아침에 눈이 뜨인다는 기적은 바라지 않고, 그저 지금 상태로 잘 유지해 나가되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