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4 감사일기

오랜 세월동안 함께해 온 믿음의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by 바로코

오늘부터 이곳 시각을 기준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에 감사일기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브런치 분위기 특성상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펼쳐나갈 계획인데, 개인 고백조인지라 조금은 지루하고 또 독자들이 듣기에는 다소 TMI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차원에서 오늘부터 이 좋은 습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싶다.


오늘 첫 시간으로 무얼 쓸까 어제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 역시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빼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 멤버 분들을 안지는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넘었다. 중간에 다른 교회로 잠시 간 적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분들과 함께해 온 시간들이 꽤 오래되어 이제는 각자가 처한 형편과 처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십 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이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오고 또 교회 사역을 도맡아왔기 때문에, 교회분들은 나를 아직도 이십 대 아가씨로 여기시고 또 어린애(?) 취급도 하신다. 게다가 미혼인 상태로 딱히 직분도 없으니 그냥 딸로 생각하시고 "어, 왔어?" 이렇게 하대를 하신다. 그래도 난 상관없다. 아직까지 부모님 그늘 아래에 있는 한 나는 응석받이 어린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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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생일파티 때 먹은 거와 축하 케이크



한때는 평일 중보기도 모임에도 합류했었다. 기도가 서툴기 때문에 사실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는 딱히 뭘 하는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떠밀리듯이 다녔었다. 그러던 와중에 스무일곱 살을 맞았고 중보기도팀에서 고맙게도 이렇게 생일잔치를 열어주셨다.



308295_142272525919158_1650834552_n.jpg 이 때는 무슨 맨 정신으로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때 찍은 사진들이 좀 있는데 어플로 멋진 그림 스타일로도 변환되어서 무척이나 신기해했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이 당시 함께하셨던 분들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27살 이후에 흐른 세월들은 아예 축적되지가 않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다들 나를 여전히 서른 살도 채 안된 아가씨라고 생각하신다는 거다.


그 이후로 십 년이라는 세월 동안 크고 작은 풍파들이 있었고, 새로운 담임목사님과 함께 새 출발을 막 시작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생활 관계도 있고 하니 더 이상 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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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마우신 분들과 함께해 온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니 비록 암담하고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방황했었던 지난 세월들조차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더 좋은 걸 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광야의 세월들이었음을 고백한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우리 가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또 공감하고 나누어주시니 정말 정 많고 따뜻하신 분들이라는 걸 느낀다.




우리 지역의 수많은 한인교회 중에서 하필 이곳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부르신 것에는 분명 하나님의 소명과 뜻과 계획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릴 너그러이 잘 이해해 주셔서 혹은 서로 친밀함이 있으니까를 넘어서서, 가까울수록 서로를 더욱더 돌아보고 중보기도하고 또 협업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루어나가는 귀한 도구로 분명 쓰임 받는 철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




20260104_132402.jpg 헨델 메시마에도 등장하는 Comfort ye my people



아울러서 부족하지만 교회 내에서 여러 귀한 사역을 또 맡겨주셨으니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이 지구상의 누군가에게 이 행복과 구원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어 주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이 잘 수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간절히 염원해 본다. 마무리로 오늘 들은 말씀처럼, 모든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하나님을 배제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늘 영적으로 또한 깨어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