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를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앞서 소개한 나와 동갑내기 멤버들로 구성된 세카이노 오와리라는 거대한 바닷속을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던 2023년의 어느 여름. 우연히 엠카운트라는 음악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아이돌'이라는 노래를 접하였다. 그 당시는 썸네일에 명시되어 있었던 '아야세 직캠'이니 '이쿠라'와 같은 이름들이 낯설고 외계어 같이 느껴졌었지만, 그 노래를 섭렵하고 또 퍼스트 테이크의 '군청'을 감상하게 되면서 결국 요아소비 입문 단계 절차를 자연스레 밟게 되었다.
출처: https://youtu.be/NyUTYwZe_l4?si=AcgO7hQijABDTrzI
'소설을 음악으로'라는 독특한 컨셉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책, 그중에서도 소설 같은 문학 작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더더욱 요아소비의 존재를 몰랐었는데, '밤을 달리다'도 앞서 말한 2023년 입문기가 되어서야 알게 된 노래이다. 이쯤 되면 내가 얼마나 문학에 관심이 없는지 다들 짐작하실 것이다. 그래도 비문학 작품들은 간간히 읽는 편이긴 하다.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해 요아소비 덕질을 하기 좋은 점은 바로 적당한 양의 노래들이 쏟아져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일단 지금 2026년을 기준으로 일본어 정식 앨범으로 나온 건 총 세 가지인데, (북 1, 2, 3) 우선은 이것들을 다 들어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싱글이나 기타는 틈날 때 간간히 짬짬이 들으면 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우선 이 세 앨범들을 run through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아마도'와 '상냥한 혜성'을 처음 딱 듣는 순간,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선율을 잘 뽑아내는 아야세의 천재적인 작곡 실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쿠라의 노래실력과 청량한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요아소비의 실세는 아야세이고 아야세 없는 요아소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비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전심을 다해 존경한다.
출처: https://youtu.be/Id73ldMVW34?si=gqU_Fom6OACuvRuG
그리고 한동안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작년에는 나와 레딧상 몇몇 팬분들의 침체기가 있었는데 작년 연말부터 시작하여 올해 들어서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었다. 일단 작년 연말에 아야세가 보컬로 함께 참여한 '극상' (위의 라이브 영상 참조) 이 좋은 반응을 얻었었고, 올해 들어서 선보인 '아드레나' 역시 처음 딱 듣는 순간부터 이 노래 분명 떡상할 것이다라는 느낌을 단번에 느꼈었다. 그리고 나의 이 직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유튜브 조회수를 보면 안다.
일단 요아소비 하면 아야세와 이쿠라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지만, 이들이 인체를 지탱해 주는 뼈라고 비유하자면, 살을 붙이는 건 순전히 밴드의 몫이다. 창설 당시부터는 베이스 기타의 히카루와 키보드의 자쿠로 등이 멤버로 활동했지만 각자의 다른 활동 사정들로 인하여 새로운 멤버들로 교체된 지는 아마 일 년 좀 넘었지 싶다. 다행히(?) 나무위키에 따로 항목이 있으니 여길 참고 해주길 바란다.
https://namu.wiki/w/YOASOBI/YOASOBI%20%EB%B0%B4%EB%93%9C
개인적으로 느끼는 요아소비의 매력은 '감상하기에 비교적 이질감이 없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리겠지만, 이 제이팝 여정의 제일 마지막 아티스트로 다루게 될 Ado와 당장 비교하더라도 요아소비 쪽이 확실히 귀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아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더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요아소비 노래 중에서 뭔가 좀 과격하고 일반인들에게 선뜻 추천하기 애매한 '괴물'같은 경우만 해도, 처음에는 제목도 뮤직비디오도 라이브 분위기도 괴리감이 느껴져서 음산하고 뭔가 사탄의 종 같은(표현이 이렇다는 거지 실제는 아님) 느낌을 주지만 막상 노래를 들어보면 생각보다는 괜찮네? 들을만하네?라는 느낌을 정작 받게 된다. 뒷부분이 그래도 희망적이라 그러지 않을까.
누구 말처럼 요아소비가 제이팝의 전부를 결코 대표하지는 않지만,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개성 있는 음악들을 꾸준하게 발표하니 이미 나온 지 몇 년이 지난 노래들도 항상 새롭게 들리고 유행에 뒤처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에서도 적었듯이 요아소비를 아는 건 곧 요즘 시대의 유행과 트렌드를 읽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마흔이라는 이유로 뒷방 늙은이 취급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출처: https://youtu.be/1jCuCpYB7Sg?si=Pa-4G2gsGDdRIbsD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는 말인데 내한공연 때 악뮤 이수현이랑 같이 부른 '아마도'는 정말 어썸 그 자체였다. 이수현도 다들 알다시피 워낙에 목소리 좋고 노래실력 또한 탑인데 제이팝을 이렇게 찰떡같이 잘 소화해 내는 게 대단하고 기특할 뿐. 언젠가 악뮤 x 요아소비 콜라보하는 날이 꼭 오길! 다만 영상 제목과 썸네일에서 인천이 아닌 서울로 표기한 건 조금 유감.
*커버와 본문 속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ayase_yoasobi?si=Xq-dlteUOTve7XoN
공식 스포티파이: https://open.spotify.com/artist/64tJ2EAv1R6UaZqc4iOCyj?si=1TGmwV_IRxWg8MfwUsAQXg
공식 애플뮤직: https://music.apple.com/us/artist/yoasobi/1490256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