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겼던 오늘의 꽃 사진

인생이란 원래 극과 극을 달린다

by 바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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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폰을 들고 산책에 나섰다. 목적은 단 하나, 제대로 꽃 사진들을 건지기 위함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 우선에는 우리 집 앞의 벚꽃나무를 살펴보았다. 화려했던 자태를 뒤로하고 이제는 푸르름의 극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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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건너편을 살펴보니 분홍색이 보인다. 하지만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되지만)을 하기에는 언덕 때문에 너무 위험한지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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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수국나무가 두 그루 있다. 잔뜩 기대에 부푼 채 걸어가 보니, 애게게! 덜 핀 건지 다 피고 지는 건지 꽃이 이전에 봤던 만큼 화사하고 예쁘게 피지 않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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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9일 촬영



비교 차원에서 작년에 찍은 사진 세 장들을 가져와본다. 오늘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지금 이렇게 포스팅하는 과정들 속에서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은 작년 4월 9일이 그야말로 꽃 사진 건지기에 피크인 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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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2024년 4월 8일 촬영



이번에는 근접샷을 촬영해 보았다. 역시 몇 년 전보다 덜 예쁘게 나왔다. 물론 오늘 찍은 건 더 가까이 가지 않는 것도 한몫을 했지만 생각보다 화사하게 피지가 않으니 심혈을 더 기울여 찍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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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괜찮겠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도착했으나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다시 한번 작년을 상기해 보았다. 정말인지 지금 다시 사진을 꺼내봐도 이날은 정말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 그 자체였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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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9일 촬영



위쪽에 있는 수국나무와 아래쪽에 있는 이름 모를 자주색의 꽃의 오늘 사진을 일부러 업로드하지 않겠다. 이전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볼품없게 나와버렸기 때문에 과거 사진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대표로 하나씩 공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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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2023년 3월 23일 촬영 오: 2022년 4월 23일 촬영






이쯤 되자 갑자기 새로운 플랜이 생겼다. 집을 나서기 얼마 안 있어 건너기 망설였던 곳을 가보는 것이었다. 오늘의 미션이 잘 성공하고 꽃들도 예쁘게 찍혔더라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횡단보도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아니하기에 운동 삼아서 길을 건너 아까 봐두었던 분홍색 꽃들이 피어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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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없는 곳이라 차들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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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해서 찍어보았는데 오늘 실패했던 모든 순간순간들을 마치 처음 보는 이름도 모를 연분홍과 흰색 꽃들이 나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씩 건네주는 것만 같았다. 참고로 나는 시력도 안 좋고 해서 꽃이름 풀이름 나무이름도 잘 모르고 그냥 아름답게 보이는 대로 감상에 젖고 또 오늘같이 사진에 담곤 한다. 이 사진도 분명 AI에게 물으면 무슨무슨 꽃이라고 답해주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 결국에는 늘 강조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와 자연을 지으신 그 신묘막측하심에 찬양과 경배를 드릴 수밖에 없게 된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이전에 공유했듯이 이례적으로 우리 집 앞의 벚꽃나무가 성공했으니 이것저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그리고 글을 마무리하며 천만다행인 건 이곳 조지아주가 꽃가루가 굉장히 악명 높기로 유명한데 나와 우리 식구 모두 알레르기가 전혀 없다는 점이 큰 감사제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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