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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담 Sep 20. 2019

Full moon swim

아일랜드 몸 마음 탐험기 

그렇게 평생을 웅크려 피해오던 추위. 아일랜드살이 3년차, 드디어 용기 내어 가을의 Full moon Swim 을 드디어 해냈다! 붉게 타오르며 뜨는 달과, 찬란한 노을을 만들며 지는 해 사이에서, 점점 어두워지는 바다로 바다로 휘휘 몸을 내맡겼다. 캄캄한 바다가 무서워지려 할 때마다, 붉고 노란 달로 손을 뻗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몸에 부드럽게 감긴다. 피가 돌기 시작한다. 물 밖으로 나오니 온 몸의 근육이 낮잠 자고 일어난 아기처럼 노곤노곤 하다. 그치만 어느 때 보다 또렷하게 정신이 든다.


바다에 달이 출렁인다. 소원을 빌었다. 거침없이, 용감하게, 내가 되게 해달라고.  


아이리시 추석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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