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매일 필사 첫 번째
삶과 죽음의 막막함, 고정관념과 기성질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카뮈의 [이방인]을..
새해 첫날부터 삶과 죽음의 막막함이라고 한다면 너무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시작은 막막하다. 그런데 끝도 그렇다.
나의 2024년의 시작과 끝을 지금 알 수는 없지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으며 조금의 영감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는 거짓말하기를 거부한다. 실재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만이 거짓말은 아니다… 실재하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고,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을 단순화하기 위해 날마다 행하는 일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뫼르소는 삶을 단순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실제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남을 의식해서 적당한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을 단순화하는 일이라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오해와 시선에 부딪쳐야 하는 것인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뫼르소의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뫼르소는 어둠을 남기지 않는 태양을 사랑하는 인간, 가난하지만 가식 없이 솔직한 인간이다… 집요하고도 깊은 열정,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뫼르소가 어머니의 관이 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깊은 잠을 잘 수 있음에 감사할 때
비인간적이며 냉혈한이라 생각이 들었다.
충격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솔직함에 대한 깊은 열정이라니.
잠을 못 자면 숙면에 대해 간절할 수는 있지만 어머니의 죽음 앞에 태연하기까지 한 그의 행동을 나는 차마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