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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1/2 아니고 0.5

by 손명찬


마음이 반반일 때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반은 0.5 정도입니다. 계산으로는 1/2과 같은 뜻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둘 가운데 하나로서의 넉넉한 관점이 아니라 하나에서 두 쪽이 나는 절박한 것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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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반반의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 말이지요. 명쾌하게 둘 가운데 하나가 규칙에 맞는다 해도 인류는 짬짜면 그릇 같은 지혜, 본처와 첩으로 구분하는 꼼수, 어쨌건 1:1이라고 믿고 싶은 처방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는 호사스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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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뉘는 순간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몰릴 경우는 어찌한단 말인가요. 아직 하나도 익지 않아서 하나로도 충분치 않은 상황은 어찌한단 말인가요. 그걸 또 반으로 나눠놓아 반은커녕 부스러기 조각이 되어 쪼그라드는 마음은 어찌한단 말인가요. 온전한 한 마음으로 살지 못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몇 조각으로 쪼개져 기껏해야 큰 덩어리 쪽으로나 옮겨 다니는 마음은 어찌한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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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온전한 한쪽은 아닌 것 같아서, 나머지 0.5를 채워줄 사람을, 말하자면 서로에게 반쪽이 되어줄 사람을, 사람은 그렇게 애타게도 찾아 헤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 향한 마음의 반쪽이 되어줄 신을 찾아 헤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반 번의 인생은 어디에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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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 모든 삶을 걸고 사람이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단번에 찾으려 하면, 별꼴이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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