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생각하라’
마치 화두 같은 이 말이 참 좋다. 생각은 늘 뜬구름 같지 않던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커졌다 작아졌다,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내 속에 있으면서도 내 것이 아닌 듯,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게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이나 행동으로 옮겨지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걸 보면 내 것이 맞다. 그래서 당연히 생각은 정리되어 신념의 자리든, 신앙의 자리든, 행동의 자리든, 디음 자리로 옮겨두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을 정리하면 치유가 일어난다.
마음을 아프게 하던, 거칠게 하던, 헷갈리게 하던, 약하게 하던 노폐물들을 함께 버릴 수 있다. 바람직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남겨두고 나쁜 생각, 미련한 생각, 바르지 않은 생각, 행동으로 옮겨지면 문제가 될 생각들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생각 좀 하고 산다면’ 생각이 엉뚱하게 튀어나와 골치 아플 일이 없다. 그걸 나는 ‘생각의 고리’라고 부른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생각, 이왕이면 선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며 살겠다고 마음의 중심에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 걸어두는 것이다. 계속 골몰하지 않아도 마음 한 가운데에 고리로 걸어 놓은 생각은 유효하다.
생각을 생각하는 적절한 때는 언제일까.
앞에 소개 된 셀프 힐링법들을 기억해 보자. 걷기, 말하기, 보기, 듣기, 자기, 먹고 놀기, 쉬기, 읽기와 쓰기. 그 중에서 그 앞과 뒤, 그 가운데, 그 사이사이, 생각을 생각하는 것을 빼놓고 이야기 될 것이 있을까. ‘아무 생각 없이’라고 앞에 붙여 본다면, 얼마나 멍청한 일들인가.
반면 고슴도치가 굴 속에 웅크리고 있듯 들어앉아 생각만 한다고 문제가 풀리지도 않는다. 걷기로부터 읽기와 쓰기까지, 생각에 입체감과 현실감을 입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깊은 생각만이 치유의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자, 심리학자 수준의 깊이와 넓이를 가져야 ‘생각으로 힐링’ 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힐링healing은 heal에 ~ing가 붙어져 만들어진 단어다.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정신세계에서는 완치도 없고, 끝도 없다. 그저 진행 중이다. 좀 괜찮아졌다가 쉽게 도질 수도 있고, 죽을 지경이었다가 단번에 일어설 수도 있다. 그것이 사람이 가진 정신세계의 아이러니이자 위대함이다.
제정신의 힘을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과신하고 지나치는 것만은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방향’이 중요하다.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마땅한 목표를 향하면, 당장은 결과를 알 수 없어도 치유 중임이 분명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당장 좀 나아졌다 해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기도 쉽다.
끊임없는 공부, 그래서 필요하다.
사람 수명이 100년이라 해도, 세상살이 안팎의 이치를 깨닫고, 사는데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고, 삶 속에서 실천해 가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도대체 뭘 얼마나 알 수 있으며, 안다고 해결될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게 사람답게 사람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그저 노력할 뿐이어도, 매번 헛발질을 하더라도 그것을 포기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생각을 하며 사는 유일한 존재, 어쩌면 영혼을 가진 유일한 동물,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불치여서 불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