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RIVER & ME
가족과 여행을 갑니다.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습니다.
사람이 주인공일까요.
풍경이 주인공일까요.
사람이 먼저 떠올랐다면
가슴속에 각인 된
가족의 표정과 포즈가 있다는 거지요.
사랑의 이야기로 남습니다.
풍경이 먼저 떠올랐다면
가슴속에 세워 둔
이젤과 캔버스 하나가 있다는 거지요.
그리움의 이야기로 남습니다.
사진을 버린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 때문인가요.
풍경 때문인가요.
아니겠지요.
이야기로 남은 것들 때문이겠지요.
네모난 틀 밖에
그대로 남겨둔 것들 말입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치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