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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17. 2019

Mukbang & Hwabyeong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그동안 아빠랑 죽이 맞아 한통속으로 찾아먹고 잘 골라먹던 두 딸이 동시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살맛을 잃었...까지는 아니고 아기자기, 쏠쏠했던 재미가 없어졌다.


엄마는 이제서야 세상은 정상, 사람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반가워한다. 우리 가족의 먹방 수명주기, 이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도 없이 바로 쇠퇴기로 가는 건가.


며칠 전에는 친척인 의사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다이어트에 대해 가이드하며 "무엇보다 밤에 너희들 아빠만 조심하면 돼."라고 했다지.


고독한 미식가, 맛있는 녀석들, 푸드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본격 먹방이나 쯔양, 밴쯔, 야식이 등 스타 유투버들의 소소한(?) 한끼를 무심히 재미있게 보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작심하고 몰래 봐야 하나? 아니면 이참에 혼밥러로 변신?



*

먹방은 mukbang. 한국 태동 신조어로서 당당히 세계화가 된 말이라지. K-food는 아직도 그리 센 말이 아닌것 같은데, mukbang은 온 세상이 다 아는 말이 됐네.


전문 의학용어로 등재된 '화병Hwabyeong'의 발원지에 살며 힐링이 절실한 한국사람들. 먹방이 스트레스 해소의 한쪽 출구인 실상인 걸 외국인들도 알면 이해하고도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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