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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11. 2020

꽃시詩


이제 내게는 오지 마라
널 위해 정성을 다 기울인들
흙만 못한 종이 위에 얹을 뿐이다
 
그러니 너는 가라
훨훨 날아가라
주소를 하나 알려줄 테니 그리 찾아가서
그의 가슴으로 뜨겁게 파고들어
네 마음껏 뿌리를 내려라
그러면 그가 노래할 테니, 그가 진짜 시인이다
 
다시 내게는 오지 마라
나는 됐다
여긴 이미 촘촘히 꽃밭이다.
 
*
오늘, 꽃씨 닮은 꽃시가 찾아가거든 잘 받아 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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