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빠졌습니다.
시간을 끌다가 끝내 안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볼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늘 거닐던 오솔길의 정겨운 나무들
그 파스텔톤 연두 잎들이 매력이었는데
안경을 쓰고 다시 보니
그 뽀얀 것이 켜켜이 먼지임을 알게 된 거지요.
물론 이후의 제 세상은 분명해졌습니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것이 또렷해졌으므로
그 오랜 편두통도 사라졌습니다.
인사도 먼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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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받아 본 사람은 그 고마움도 잘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