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지나간 후에는
그의 빛과 그늘이 동시에 남습니다.
여느 빛은 눈부시기만 하고
여느 그늘은 어둡고 우울하던데
그의 빛은 볕 마냥 따사롭게 남고
그의 그늘은 넉넉한 쉴 자리로 남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세상에는
거리 한 복판에 자취를 남기는 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 세상에는
사람들의 입에 자취를 남기는 이도 있습니다.
참, 모를 일이지요.
한편으로, 다행한 일이지요.
영광의 기념비로 쌓아올린 웅장한 성과 탑도
대가大家가 남긴 미소 하나만 못하더군요.
*
정말 생각해 보니 웃던 환한 얼굴만 떠오르네요.
좋아서 웃는 것이지 웃어서 좋은 것인지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