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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ug 25. 2020

대가大家 이야기

      

우주를 품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가슴은 정말 넓었겠지요.     


우리 기대처럼, 세상에게는 한 획을 그어주었고

그것은 그대로 시원하게 뻗은 길이 되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듣기만 해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것은 듣는 머리와 가슴마다 행복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도 소홀함이 없이 깊은 사랑으로 대했고

그것은 그를 자신의 이야기 그대로 살게 했습니다.     


그에게도 낙심, 후회, 슬픔, 고통, 절망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가 달려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낳아주신 어머니 품이었고

나이든 후에는 우주의 어머니 품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아무 말 없이, 아주 오랫동안

푸근하게 안겨 있는 거지요.      


때로 흐느끼고, 때로 대성통곡을 한 다음에

그는 다시 우주를 품으러 씩씩하게 달려갔습니다.          


*

대가 판별법 : 그를 닮고 싶어지면 대가가 틀림없습니다.

부럽기만 하다면 그런 부류들은 그냥 ‘슈퍼 히어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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