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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ug 17. 2020

가슴속 메아리

      

말 할 때마다, 글 쓸 때마다

말과 글이 나를 돌아보면서 호통칩니다.

아직도 멀었네.

아직도 겉과 속이 다르네.

아직도 뭘 모르네.     


가슴속으로 쩌렁쩌렁 울리도록 

날 가르치는 메아리가 참 다행스럽습니다.

이런 형편에, 내 말과 글이 어딜 나돌아 다니겠습니까.

누굴 가르치며, 무슨 지혜와 지식을 전달하겠습니까.

스스로에게 호통칠 뿐이겠지요.     


당신을 만날 때마다 말이 많고

끄적인 걸 꺼내 보여 주는 거, 부디 용서하세요.

좋으니까 말이 많아지더라고요.

사랑하니까 자꾸 뭘 꺼내 놓게 되더라고요.

늘 웃어 주시니까 마음 놓이더라고요.     


좋은 말과 글은 대가大家들을 모셔서 배우세요.

배울 수 있을 때 많이 배우세요. 

대가들은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아요. 

언제나 자기 세계의 소유와 자유가 넉넉해서요. 

게다가 배우려는 이에게는 더없이 너그러우세요.    

       

*

아직 젊었거니, 우리 사이, 끈끈한 건 동병상련同病相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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