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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Jan 27. 2021

나는 깃털처럼

         

‘나는 깃털처럼 가볍다.’ 

머리가, 어깨가, 다리가 묵직해올 때 떠오르는 말입니다. 실제로는 속이 텅 빈 말이겠지요. 당연히 알맹이도 그 안에 없겠지요. 하물며 뭘 해결 될 만한 게 들어있을 리 없겠지요.       


‘나는 깃털처럼 가볍다.’ 

그래도 포장은 제법 근사한 말입니다. 기분이 나아지는 말입니다. 격려의 말로 쓰고 싶습니다. 마법의 주문으로 만들어 머리에, 어깨에, 다리에 보내고 싶습니다.      


‘나는 깃털처럼 가볍다.’ 

사실, 내가 가벼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인생에서 언제 한번이나 무거워져 본 적이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존재Human-being의 가벼움을 느낄 때 말입니다.      


“나는 깃털처럼 가볍다.” 

공수표, 공염불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적어도 “나는 천근만근 무겁다.”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언젠가는 희망을 꿈꾸는 말들이 진짜 희망들을 잔뜩 데리고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

깃털로 살게 될 날이 정말 올 때 어색하지 않도록 하늘에, 바람에 몸을 맡기는 연습을 좀 해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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